[시선뉴스 문선아] 명절이 되면 각자 터전에서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올해 설날도 옛날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귀성길과 성묫길로 고속도로가 막히는 등 명절에만 보이는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가정에서 가장 바쁜 이는 바로 어머니다. 명절 전날 가족들이 내려오기 전 음식 마련부터 시작해서 가족들이 돌아가는 그날까지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어머니.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가 최초로 붙은 배우가 있다. 모든 여배우들의 롤모델이자 지금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배우 김혜자는 어떤 사람일까?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가 최초로 붙은 배우 김혜자. (출처/BAZAAR)

김혜자는 연기력에서 만큼은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는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다. 1960년 연극배우로 처음 데뷔했으며 다음 해 지금의 KBS인 서울중앙방송 공채 1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하였다.

그녀의 특이 이력 중 하나는 1975년 ~ 2002년 제일제당 전속 모델로 30년 가까이 활동했다는 것이다. 당시 제일제당 대표 브랜드인 다시다의 광고 멘트인 ‘그래 이맛이야’가 크게 유행이 되었고 그때의 광고 이미지가 인연이 되어 1980년 그녀의 대표 작품인 ‘전원일기’를 만나게 된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혜자는 우리 시대의 정 많고 포근한 어머니를 연기하며 ‘국민 엄마’로 우뚝 섰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혜자는 우리 시대의 정 많고 포근한 어머니를 연기하며 ‘국민 엄마’로 우뚝 섰다. (출처/ 전원일기 캡쳐)

그녀는 연기는 세계 또한 감동시켰다. 김혜자의 스크린 데뷔작인 ‘만추’는 마닐라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수확을 거뒀으며,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영화 ‘마더’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무려 9번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또한 한국 배우 최초로 헐리우드의 미국 영화비평가협회에서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혜자는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추구하고 작품 선정에도 아주 신중한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2008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새로운 자유를 꿈꾸며 다소 특이한 어머니상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파격적인 인상을 주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영화 ‘마더’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무려 9번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출처/마더 스틸샷)

그녀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연기력 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경험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으로 저술하여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해외 긴급구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 시켰다.

MBC 연기대상 최다 대상 수상자, 백상예술대상 최다 대상 수상자, 2015년 방송 3사 드라마 PD들이 선정한 올해 연기자상을 수상하며 여전히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 1941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 김혜자가 봉사활동의 경험을 저술한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해외 긴급구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 시켰다.(출처/ 월드비전)

나이를 잊은 채 자신의 분야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김혜자. 그녀가 연기해 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 속에서 국민 엄마로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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