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2000년대 초반 청춘시트콤 ‘논스톱’은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등이 출연해 유쾌하고 발랄한 대학생활의 로망을 키워냈다. 이는 새내기 대학생을 꿈꾸는 많은 청춘들에게 풋풋한 기억과 설렘으로 자리 잡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청춘들을 위한 또 하나의 대학 드라마가 탄생했다.

 

박해진, 김고은 주연의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7.3%의 시청률로 tvN 월화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2010년부터 웹툰으로 연재될 당시부터 인기가 매우 많았다. 웹툰으로 연재될 당시부터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자 팬들은 주인공 배우를 결정짓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치어머니'(시어머니와 치즈인더트랩이 합쳐진 말)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사실 치인트의 매력은 이전의 청춘시트콤 ‘논스톱’처럼 남녀 대학생들의 달콤한 로맨스와 아름다운 대학생활의 로망이 아니다. 오히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말 못할 고민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 이것이 많은 20대 청춘들이 치인트에 열광하는 이유인 것이다.

대학 입학 전 학생들은 ‘동아리 또는 과활동을 통해 멋진 선배와 친구들을 사귀는 것’, ‘즐거운 엠티와 학교 수업에 빠지고 갑자기 놀이공원에 가는’ 일탈을 꿈꿨다. 하지만 이러한 로망은 시대의 변화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의 대학은 경쟁이 치열해졌고 커리큘럼은 취업과 관련한 것만으로 가득해졌다. 대학생들은 어학공부를 넘어서 팀프로젝트에 공모전 등 취업준비로 바빠졌고,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역시 높아져갔다. 적당히 눈치 보는 법을 배워갔고 또 눈치 주는 법도 배워갔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35%는 또래친구에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치인트는 이러한 현대 대학생들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정확히 꼬집어내 친구 심지어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복잡한 관계까지 그 공감대를 끌어들여왔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팀프로젝트에서 무임승차를 겪고, 친구의 모함으로 과제 평가를 감점 받거나 능력 있는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손쉽게 교내 아르바이트를 얻는다고 욕을 먹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건 사고는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경쟁과 팍팍한 생활고라는 현대의 흐름이 녹아있다. 또한 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대학생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그저 대학에 대한 환상을 그려낸 것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 스트레스와 복잡한 생각을 보여주는 치인트. 청춘만 공감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청년들의 현실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치인트는 바로 이런 시대를 반영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