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근 위안부 문제 타결을 두고 여야 간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위안부를 위한 나비뱃지(‘나비배지’가 표준어 이지만 다수의 기사에서 ‘뱃지’로 다루어지고 있다.) 기부금 프로젝트로 세워진 소녀상을 바라보면서, 미혼모와 아기들을 위한 수익금 전액기부로 2015년 주요 프로젝트로 인정받은 아기배지 프로젝트에 대한 궁금증 또한 깊어졌다.

2015년에 최연소 대표이사에 의해 설립된, 최초로 청소년이 설립한 기업 ㈜위드사람컴퍼니의 집중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아기배지 수익금 기부 프로젝트는, 그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올해에는 수익금 기부뿐만 아니라 연계 프로젝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배지의 판매량이 계속적으로 늘어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각 학교 대표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는데다가 지속적인 기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파급효과에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도 각 학교별 공동구매 대표자를 두어 기부의 기쁨을 서로 나눌 수 있게 했다는 점, 그리고 각 대표자들이 위드사람컴퍼니라는 하나의 주식회사를 두고, 아기배지 공동구매 각 학교 대표자 간에 프로젝트 제안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표자 중 송곡고등학교 이상진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아기배지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 송곡고등학교 이상진 학생

▶안녕하세요. 가볍게 자기소개를 부탁할게요. 위드사람컴퍼니와의 인연을 어떻게 맺게 된 것인지, 그리고 아기배지는 어떤 취지로 만들어 진 것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체육교사를 꿈꾸며 체육중점 고등학교인 송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이상진입니다. 이제 2학년이 되네요. 일단 위드사람컴퍼니와의 인연은 2015 위즈런 마라톤 대회 행사 도우미로 송곡고등학교 학우들과 함께 자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저희의 성실도와 참여도를 좋게 봐주셔서 지속적으로 스텝을 맡게 되는 한편, 그 곳에서 청소년이 만드는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로서 위드사람컴퍼니의 대표이사를 만나게 되었어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아기들을 귀여워하는 성격인데 베이비 박스 문제를 비롯해서 미혼모와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강연을 듣고 아기배지 프로젝트에 학교 대표자로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위안부를 위한 나비배지의 수익금으로 소녀상이 건립된 것처럼 아기배지가 지향하는 바가 정해져 있나요?

전국적으로 진행된 위드사람컴퍼니의 아기배지판매 프로젝트는 일단 각 중/고등학교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수익금 전액을 미혼모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속적인 기부는 생기부에도 기재할 수 있다 보니 중고등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미혼모의 나이대를 보면 아무래도 중고등학생이 많아, 같은 또래에 대한 관심 또한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요. 단순히 생기부에 기재되기 위한 기부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로 인해 사회적 약자에게 좀 더 따듯한 시선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래서 아기배지의 디자인이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동구매 학교 대표자를 맡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학교 내에 기부문화를 캠페인처럼 정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프로젝트에 자원했는데, 수익금 기부의 투명성에 대해서 친구들이 의심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사회적 기업 위드사람컴퍼니에서 세금관련, 기부금 관련 증서를 매번 홈페이지에 기재해 주고 있어서 이번에는 회사 SNS관리와 관련해서도 저에게 일을 맡겨 달라고 대표이사님께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가능하다면 SNS에도 기부금의 관리 투명성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소개 할 때 현재 재학 중인 송곡고등학교가 체육 중점고라고 했었죠? 체육중점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유가 있나요?

중학교 때부터 체육교사를 꿈꿔왔기 때문에 아버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복 세시간에 이르는 체육중점고를 진학하게 되었어요. 공교육만으로도 필요한 많은 것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이 학교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초 체력반 활동으로 방과 후에 기본근육 형성 및 균형 향상에 집중 훈련, 입시 체육반에서 각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실기 종목들을 연습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그 외에 학교에 대해서 자랑 할 게 있다면 말해볼까요?

스포츠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 보자는 의도로 진행 된 <스포츠 창직 공모전>이라는 교내대회를 준비하면서 큰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구부에서 활동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는 학생들일수록 오히려 폭력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오래된 문제이지만 아직 학교 폭력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서클 학생들의 사회화를 위해 체육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코칭 상담자” 라는 직업을 구상했는데, 학생들의 폭력성을 체육 상담으로 순화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인정받아서 우수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남학생들의 운동시간과 폭력성의 관계”를 주제로 R&E를 준비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 역시 체육 중점고등학교인 송곡고등학교가 아니라면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육교사를 꿈꾸고 있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체육교사, 수업을 말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도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활동도 중요하지만 ‘한 활동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지’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학교 피구부 활동으로 부천시 피구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친밀해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위즈런]에서 스텝봉사를 하던 때, 장애인 마라톤 경기에서 넘어진 경기자에게 학교에서 배운 응급 마사지를 시행했던 것이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진심어린 감사인사를 받으면서 스포츠 종사자의 꿈을 재확인했고,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의 배우고 느낀 점을 청소년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위드사람컴퍼니의 공모전에 제시해서,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한 적립형 캠페인 마라톤”을 제안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실현가능해지도록 발로 뛸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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