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무려 20년이 넘게 늘 약속을 지키는 한 사람이 있다. 자신을 일요일의 남자라 칭하며 매주 전국에서 폭 넓은 세대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한결 같은 사람 바로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방송인 송해다.

▲ [사진/영화'전국노래자랑' 포스터]

어느덧 구순을 넘긴 나이임에도 여전히 할아버지보다 오빠와 형으로 더 많이 불리며 언제나 열정과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송해. 그런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 즐거워지고 용기를 얻는다.

그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전국노래자랑’이 빠질 수 없다. 30년 넘도록 전국 팔도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주고 또 한바탕 웃을 수 있게 해왔던 전국노래자랑. 1994년부터 전국노래자랑 자리를 지켜온 송해의 소원은 놀랍게도 자신의 고향에서 꼭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다는 것이다.

▲ [사진/KBS홈페이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전국팔도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것 같은데 정작 자신의 고향에서 진행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 하겠지만 송해의 고향은 황해도로 6.25전쟁 당시 가족과 떨어져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남한으로 오는 배에서 바다를 보며 “바다야 내 갈 길 어디냐”라며 읊조리다 지은 예명이 지금 이름 ‘송해’이다.

그렇게 부산으로 와 대한민국의 통신병으로 입대해 6.25 전쟁을 직접 겪으며 휴전과 분단을 알리는 “27일 밤 10시를 기해 모든 전선에 전투 중단” 전보를 직접 전군에 쳤다는 일화는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그의 안타까움이 소원으로 남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 [사진/영화'전국노래자랑' 스틸컷]

그는 휴전 후 바로 악극단에 들어가 많은 선배들 밑에서 갖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대중의 박수를 받으며 그들의 미소를 보는 게 행복 했다고 회상하는 모습을 보면 전국노래자랑에서 만나는 국민들과의 만남 속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진심이 듬뿍 담긴 프로그램이 바로 전국노래자랑이기 때문에 감히 전국 노래자랑의 다음 주인이 누가 될 수 있을지 도무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 [사진/영화'전국노래자랑' 스틸컷]

송해의 진행은 그 어떤 출연자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재미를 만들어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히 최고의 진행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을 시청 할 때 또 하나의 재미 중 하나인 각 지역의 특산물을 송해에게 선물하고 이를 맛보는 장면은 하이라이트가 차고 넘칠 만큼 많다.

올해로 90의 나이가 되었지만 노래자랑 뿐 아니라 송해 빅쇼 등 여러 콘서트를 개최하며 아직까지도 정정한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리고 다니는 송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함을 몸소 보이는 영원한 우리들의 오빠이므로 언젠가 그의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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