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인턴기자/디자인 이정선 인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라는 말이 있다. 그 알쏭달쏭한 말에 몇 가지 과학적 근거들이 있다고 한다.

먼저 사람의 몸속에는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생체시계가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생체 시계 때문에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한다. 생체시계는 나이가 들수록 속도가 느려져 행동이 둔해지고 행동의 속도가 느려지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심리학자 피터 맹건 교수의 실험을 통해 확인 됐는데 10대부터 60대까지 스톱워치를 주고 눈감고 1분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정지 버튼을 누르라고 한 결과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더 긴 시간을 1분이라고 생각하고 정지버튼을 눌렀다. 10대와 60대 간에 평균 약 5초 정도의 차이가 났다고 한다.

다음은 나이가 들면서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파민은 선조체 신경회로의 진동수를 조절하는 물질로 새로운 자극을 받거나 즐거운 일을 경험해 기분이 좋아질 때 분비되는데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면 선조체 신경회로의 진동수, 즉 시간에 대한 내 안의 기준이 빨라져 바깥세상이 느리게 느껴지고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면 진동수가 느려져 바깥세상이 빠르게 느껴진다. 따라서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무언가를 위해 도전해서 도파민의 분비량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또 뇌의 신조체 신경회로 둔화로 정보 전달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한다. 신조체의 신경회로는 뇌 안에서 시간에 대한 감각 정보를 하나로 통일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신경 회로로 어릴수록 회로가 빠르게 진동하면서 시간에 대한 기준이 빠르게 돌아가 상대적으로 바깥세상의 모든 것이 느리게 느껴진다. 즉 진동이 빠른 어린이들은 세상을 슬로모션으로 보는 셈이다.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느리게 진동하면서 시간에 대한 기준이 느려져 상대적으로 바깥세상이 빨라진다.

마지막으로 살아온 인생 대비 현재 흘러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기 때문이다. 10살 어린이의 1년은 어린이가 살아온 10년 인생의 10분의 1이지만 60세 어른신의 1년은 어르신의60년 인생의 60분의 1이다. 따라서 살아온 세월과 비교했을 때 흘러가는 시간이 짧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는 말에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니 참 놀랍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신경세포의 정보전달 속도를 높여주는 약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언젠가는 약물에 의해 시간을 벌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활기차고 도전적인 삶의 자세로 도파민의 분비를 늘리고 늘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 야속한 시간을 이겨보는 것이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