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좀 더 고급스러움을 느끼기 위해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쓰고 그로 인해 경제순환이 되는 것은 당연히 좋은 현상이지만 즐기는 사치품 중에서는 엄청난 학대와 착취와 고통이 따르는 것들이 있다.

▲ 우리에 갇힌 사향고양이 (출처/위키피디아)

1. 루왁 커피 (피해동물: 사향고양이)

루왁 커피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서식하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씨앗을 햇빛에 말려 볶아 만든 커피를 말한다. 사향고양이는 가장 잘 익은 좋은 커피 열매만을 따먹는 능력이 있는데, 사향고양이의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원두의 쓴맛과 떫은맛이 사라지고 특유의 맛과 향을 내는 커피가 된다.

루왁 커피는 연 400~500kg정도의 희소한 생산성으로 400g기준 5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데 루왁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자 사향고양이를 집단으로 사육하는 농장이 등장한다. 문제는 사향고양이를 좁은 우리에 가두어 두고 커피 열매만을 강제로 먹이는 등 학대하고 있어 루왁 커피가 다른 이름으로 ‘동물학대 커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생산된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의 커피 선별 능력도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질도 떨어진다고 한다.

▲ 강제로 사료를 섭취하는 거위 (출처/위키피디아)

2. 푸와그라 (피해동물: 거위, 오리)

푸와그라는 대표적인 프랑스 요리 중 하나로 프랑스어로 ‘비대한 간’이라는 뜻이다. 푸와그라는 캐비어, 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데 거위나 오리에게 지방이 가득한 사료를 강제로 먹여 간을 크게 만든다. 사람으로 따지면 지방간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행위로 거위나 오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동물 애호가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 다이몬드 채굴로 착취당하는 어린이 노동자들(출처/위키피디아)

3. 다이아몬드 (피해자: 인간)

영원한 시간동안 변함이 없으며 아름다운 빛으로 지구상 최고의 보석으로 꼽히는 다이아몬드. 그 아름다움의 뒤에는 엄청난 어둠이 있다.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채굴권을 둘러싸고 내전과 쿠데타로 나라가 황폐해 졌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내전의 성노예로, 소년들은 전쟁에 강제로 내몰렸으며 수많은 전쟁고아와 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오랜 전쟁으로 자원은 말라가고 땅은 황폐해졌으며 생산된 다이아몬드는 전쟁무기를 사들이는데 사용되어 반복되는 고통으로 생지옥을 연출했다.

현재는 다이아몬드의 생산과정을 추적하는 킴벌리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이아몬드는 아동착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물건이다.

희귀하거나 맛이 좋거나 아름다워서 고가로 거래되는 귀중품들. 하지만 그것들이 과연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까? 돈으로 결과만 구입하는 것이 아닌 과정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진다면 불필요한 고통을 받는 우리의 이웃과 친구들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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