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본 기사는 'UFC Fight Night 서울' 대회를 프레스 미디어의 자격으로 참여하여 관전객으로서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느껴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콘텐츠 입니다. 따라서 기자의 주관적인 내용이 다소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28일 밤. 드디어 국내 격투기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려 왔던 UFC대회가 국내 최초로 열렸다. 이름 하여 UFC Fight Night 서울!

격투기 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본 기자도 이 이벤트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최초로 공개됐던 선수 라인업에는 과거 일본 프라이드의 ‘하이킥 전설 크로캅’도 포함되어 있어 현세대와 옛 세대의 격투기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었다.

▲ UFC Fght Night 서울 대회 개최를 알리는 플래그

하지만 크로캅이 약물 복용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무산이 되는 바람에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줬으며 출전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들 중에서도 부상으로 인해 대진표가 바뀌기도 하는 등 여러 변경 사항들이 생기긴 했지만 다행히 경기 자체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었다.

경기 당일 올림픽공원에 도착한 기자는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올림픽 공원을 찾은 것에 대해 의아했다. 격투기라는 특성상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이 보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어둠이 깔린 올림픽 공원 많은 여성(방탄소년단 팬)들이 돌아다녔다.

알고 보니 UFC Fight Night 서울이 열리는 체조경기장 옆의 핸드볼 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기자는 “그러면 그렇지”하고 무릎을 탁! 쳤다.

▲ 올림픽 체조경기장 앞에 펼쳐진 굿즈 판매대

어둠이 깔린 체조경기장 앞에는 UFC 굿즈를 판매하는 판매대와 관련 업체들의 이벤트 행사 및 체험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최초로 열리는 UFC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개인적으로는 약간 조촐해 보였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입장객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UFC를 기다려 온 팬들이 얼마나 많은 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본 기자는 서둘러 UFC 미디어에 시선뉴스 프레스 등록을 하고 경기장에 입장을 했다.

▲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과 옥타곤 (출처/호랑호야)

경기가 시작되는 7시가 되자 경기장은 입장객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좌석 수는 총 15,000석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공식 입장객 수는 1만2156명으로 집계 되었다. 사실상 옥타곤 기둥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만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UFC Fight Night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내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대항전의 성격을 띠기도 했거니와 전 웰터급 챔피언인 벤슨 핸더슨과 예능에서도 많이 얼굴을 알린 ‘스턴건’ 김동현 그리고 ‘사랑이 아빠’ 추성훈 등 격투기를 알아도, 격투기를 몰라도 유명한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기 때문이다.

▲ 아쉽게 KO패를 당한 김동현b (사진/사진공동취재단)

6시부터 시작된 예선전은 UFC 팬들을 점점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1경기에서 임현규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웰터급 김동현b는 도미니크 스틸에게 3라운드 ko패를 당하게 된다. 본래 라이트급인 김동현b는 결국 체급의 차이를 메우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어진 2경기에서 중국의 닝광요와 멕시코의 마르코 벨트란은 약간은 지루한 공방 끝에 판정으로 벨트란이 승리를 따 냈고 3경기에서는 프레디 세라노가 아오지쿠이의 어깨를 탈골시키며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 저돌적으로 압박을 한 함서희(사진/사진공동취재단)

4경기부터는 다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불러 올 수 있었다.

이 함성에 호응하듯 여성 스트로급의 함서희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이며 상대인 코트니 케이시(미국)을 3라운드 내내 압박했다. 각 라운드 마다 적절한 포인트를 따낸 함서희는 2라운드 종반, 코트니 케이시가 도망가는 듯한 장면까지 연출하며 결국 심판 만장일치 판정을 받으며 승리했다.

▲ "아름다운 밤입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함서희는 또한 “아름다운 밤입니다”라는 주옥같은 승리 소감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며 Fight of the Night (최우수 경기)에 선정되어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함서희의 승리로 인해 경기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 바통을 이은 것은 라이트급 방태현. 방태현은 1라운드 초반 강력한 펀치로 상대인 레오쿤츠를 쓰러뜨리는데에 성공하고 바로 길로틴 초크(목을 감아 질식 시키는 기술)를 시도했다. 하지만 기술이 완벽하게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길로틴 초크에 많은 체력을 쏟은 방태현은 2라운드와 3라운드를 아슬아슬하게 보내야 했고 결국 판정으로 겨우 승리하게 되었다. 방태현은 승리 인터뷰에서도 많은 체중감량으로 인해 체력이 완벽하지 않았다며 겨우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승리를 거둔 방태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파이터들의 연승은 체육관 내의 분위기를 술렁이게 했다.

6경기에서는 격투기 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베테랑 파이터 중 한명인 남의철이 출전했다. 남의철은 미국의 마이크 데 라 토레와의 경기 1라운드부터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 피해는 남의철에게 더 큰 데미지를 주었다. 남의철의 눈가는 찢어졌으며 데 라 토레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략을 했다.

▲ 분전했지만 판정패 당한 남의철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영리한 데 라 토레의 경기 운영으로 인해 결국 남의철은 2대1의 스코어로 판정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내의 팬들은 남의철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가 퇴장 할 때 까지 큰 박수로 위로했다.

7경기에서는 오랜만에 UFC로 돌아온 양동이가 미국의 제이크 롤리어와 미들급 경기를 가졌다. 양동이는 1라운드에서 약간은 몸이 덜 풀린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방의 손에 눈도 찌리고 펀치도 몇 차례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라운드에서 강력한 테이크다운에 이은 엄청난 파운딩으로 TKO승을 거뒀다. 양동이의 닉네임인 ‘황소’에 걸맞는 힘과 파괴력이었다.

▲ '황소'다운 경기력을 보여준 양동이

하지만 양동이가 승리소감을 밝힐 때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그의 우람한 체격과 경기력과는 다르게 목소리가 상당히(얇았기) 귀여웠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의 목소리어서 더 그랬을 수는 있지만 이런 양동이의 반전매력은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출전했다. 기자가 생각 했을 때 우리나라에 천재형 파이터가 있다면 바로 ‘이 선수다’라고 느끼는 선수중 하나인 최두호.

최두호의 경기 이야기와 UFC Fight Night 서울의 총평.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은 내일 이어지는 2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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