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연일 신기한 일이 끊기지 않는 중국에서 무려 17년이나 남편을 살해한 살인범들을 추적한 아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허난 샹청시의 한 농촌의 리구이잉(59)은 교사인 남편과 2남 3녀를 둔 주부였다.

그러나 지난 1998년 1월 리구이잉은 이웃과 말다툼을 했고 이웃은 이에 친척 4명을 대동하고 찾아와 리구이잉을 폭행했다. 이를 본 남편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덤벼들었는데 남편은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 리구이잉(출처/新京報)

피의자 5명은 중국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고 리구이잉은 경찰에 즉시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증거가 부족해 범인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고 추가 증거가 없으면 검거를 포기하겠다고 하자 리구이잉이 이들을 직접 잡아오겠다고 나선 것이다.

리구이잉은 이 때부터 외롭고 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중국 전역 10개성을 이 잡듯이 뒤졌고 정신병자라느니 미쳤다느니 조롱을 들어야 했으며 아이들의 양육에도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리구이잉의 이런 집념은 13년 만에 첫 번째 범인을 찾아 경찰에 신고해 잡을 수 있었고 이후 4년간 3명의 범인을 더 잡아내 버렸다.

남편의 복수를 위해 리구이잉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일반적인 삶을 버려야 했고 가족들을 돌볼 수 없었으며 남들에게 조소와 멸시를 받아야 했고 전 재산을 탕진해 버렸다.

이는 중국의 특성상 부족한 치안과 수사 인력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결국 개인이 이를 해결 할 수 밖에 없는 딱한 상황이었다.

다만 리구이잉은 그런 통상적인 중국의 상황을 깨고 그야말로 대륙의 여성이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땅이 좁아 검거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은 남과 북이 기후가 다를 정도로 넓기 때문에 리구이잉처럼 17년이 아니라 100년을 찾는다고 해도 아무 결과를 얻디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리구이잉의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케이스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다만 중국 경찰들도 리구이잉의 추적 노하우를 배우는 등 수사에 관해서는 크게 반성을 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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