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2015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를 통해 유입된 흔적이 발견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 치명적인 뇌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혈액을 모기가 빤 후 인간에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잠복기는 2~14일이며 현재까지 치료제와 예방백신은 없는 상태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1937년 우간다의 웨스트나일 지역 여성의 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원래는 기온이 높은 열대 지방에서만 발견되어 왔지만 지구의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지역까지 퍼지게 됐다.

지난 1937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수십 년간 아프리카로부터 유럽, 아시아로 급속히 확산됐으나 60여 년 동안 미국 대륙에 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9년 뉴욕에서 발견된 이후 다른 주(州)로도 퍼져 매년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99년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고 뉴욕을 통해 귀국한 여행객들에 의해 퍼뜨린 것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 정확한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독감처럼 느껴지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처럼 신체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뇌염이나 수막염 등과 같은 치명적인 뇌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고열, 심한두통, 정신혼란을 비롯해 목이 뻣뻣해지고 심각한 근육 이완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다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 다섯 명 중의 한 명꼴로 감기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감염 환자의 1%만 뇌에 감염돼서 신경 증상을 나타내 치명적인 경우로 가는 등 사망률은 낮은 편에 속하므로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또한, 비둘기에서 직접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기 때문에 비둘기에 대한 공포를 갖지 않아도 된다. 다만 모기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감염되기 때문 모기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한 추적을 하고 있는데 2012년에 국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환자가 1명 있었던 것 외에는 별다른 발생 사례가 없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사항에 대해서도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되긴 했지만 국내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전과 질병에 대한 대처는 지나쳐도 모자람이 없기 때문에 비록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전의 메르스 사태 등 방심으로 인한 큰 교훈을 우리는 아직 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항상 올바른 정보와 대처법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위한 고민과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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