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천재를 연기하는 배우,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시선뉴스 이다희] 우리나라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알린 건 영국 드라마 ‘셜록’의 공이 크다.

드라마 셜록은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 소설 '셜록 홈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BBC의 대표 드라마다. 영국의 국민 드라마로 불리는 닥터후의 작가 스티븐 모펫과 마크 게티스가 각본을 쓰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홈즈 역을 맡아 천재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괴짜 탐정으로 열연한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뭐지 이렇게 생긴 배우는?’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매력에 빠져드는데 팬들은 이를 일컬어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말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유독 재밌는 별명과 사진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오이다. 오이를 닮았다고 해서 연관검색어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오이’가 뜨는 배우다. 게다가 수달을 닮았다고 해서 수달과 함께 있는 사진을 배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스스로도 닮은 걸 인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무비스타'(The Sexiest Movie Stars Worldwide)' 1위로 선정되고 타임지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무비스타’로 선정된 데는 그의 목소리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낮고 울림이 커 동굴 목소리로 불리는 그는 영국식 억양과 특유의 톤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떨리게 한다. 성대모사 달인이기도 해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알란 릭맨)나 러브 액츄얼리의 영국 수상(휴 그랜트)의 목소리를 흉내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의 목소리가 빛을 발한 건 영화 ‘호빗-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용 스마우그의 목소리를 연기했을 때다. 몇 만 년을 산 용의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를 잘 표현해 그의 매력을 한껏 더 살렸다. 

특히 셜록에서 함께 연기한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과 함께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실제로도 절친이며 셜록에서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는 또 천재를 연기하는 배우로 불리며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셜록 홈즈, 화가 반 고흐, 수학자 앨런 튜링을 연기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누나는 그의 이상형에 대해 “그 애는 셜록 홈즈처럼 머리가 좋다. 여자친구 역시 똑똑해야 할 것”이라며 평소 엄청난 독서량을 가진 컴버배치는 자신처럼 지적인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알려줬다.

역할 뿐만 아니라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스로도 요즘 유행하는 말로 ‘뇌섹남’인 것이다.

그는 단순히 지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 참여가 높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이집트 군부 정권에 의한 유혈 사태가 한창이던 때 ‘셜록’ 촬영 현장에 모인 파파라치들에게 들어보인 메모는 무척 인상적이다. “이집트에 가라. 이 세계에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한 그는 다양한 사회 기부 활동도 벌이고 있다.

컴버배치는 "세이브 소호" 캠페인의 창립 멤버이며 2004년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것을 계기로 2015년 운동신경질환재단의 홍보 대사와 후원자가 되었고 미국 루게릭병협회(ALS)의 혜택을 위해 복구 기금을 시작했다. 또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공연 예술 및 자선 기부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훈명단(2015 Birthday Honours)에서 대영 제국 훈장 3등급(CBE)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수많은 작품과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는 배우다. 그 다양한 역할 만큼이나 그 스스로가 지닌 매력도 무수히 많다.

팬들은 그를 놀리기도 하고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이미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되었다.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앞으로 계속 될 셜록 시리즈와 많은 영화를 통해서 그의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