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26일 밤, 주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매립지에 멧돼지 11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경찰은 가덕도에 살던 멧돼지들이 겨울을 맞이하여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2km 정도 바다를 헤엄쳐 육지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경찰은 이 멧돼지 11마리 모두를 사냥꾼을 동원해 사살했다.

사살된 멧돼지는 어미 4마리에 새끼 7마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냥꾼 2명과 사냥개 5마리를 동원해 소탕했다.

자칫 새끼 7마리를 포함해 모든 돼지들을 사살한 것이 잔인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은 도심지에 출현하면 여러모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포획하거나 사살을 할 수 밖에 없다.

 

22일 경북 군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40분쯤 이모(56·여)씨가 남편(58)과 함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용천사가 있는 마을 야산을 산행하던 중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갑자기 부부에게 달려드는 사건이 있었다.

멧돼지는 이씨에게 달려들었고 이씨는 멧돼지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해 22일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의정부 송산동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가 차량을 들이받고 미용실에 쳐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파손되고 미용실도 아수라장이 되는 등 난리가 났었다. 이 멧돼지 역시 미용실 안에서 경찰의 권총에 의해 사살됐다.

야생의 멧돼지는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 보다 더욱 위험한 동물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 출현할 정도면 굶주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우 난폭하고 사납다.

이런 멧돼지가 공격하면 날카로운 이빨과 큰 덩치로 인해 사람에게 덤빌 경우 위 사건들과 같이 큰 피해로 발전할 수 있다.

되돌아가 지난 26일의 멧돼지 출현 역시 대단지 아파트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자칫했으면 매우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야생 멧돼지의 출현. 멧돼지를 봤을 때는 흥분하거나 소리 지르지 말고 눈을 떼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 나무 뒤나 바위 뒤에 숨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추운 겨울 야생 동물들이 출몰하는 시기가 왔다.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서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