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25일 오후 10시 9분께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은 지하주차장에서 김모(여·41)씨가 벤츠 차량 운전석 쪽 문과 차량 사이에 끼인 채 의식을 잃고 있던 것을 발견하여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는 의식을 잃은 김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병원에 옮겼지만 끝내 김씨는 사망했다.

차량은 주차장 기둥으로부터 15~20㎝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주차돼 있었는데 김씨는 허리를 포함한 상반신이 차 안에 있고 다리만 차 밖으로 나온 상태로 발견됐다.

그리고 자동차의 기어는 주차(P)가 아닌 운전(D)에 있었다.

김씨는 주차장에서 시동을 켠 채로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 차의 기어가 운전(D)에 있었기 때문에 슬슬 앞으로 움직였을 것이고 김씨는 급한 마음에 상반신만 차에 들어가 시동을 끄기 위한 시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옆의 주차장 기둥에 운전석 문이 밀리면서 상반신만 차 안에 있던 김씨를 압박했을 것이고 결국 머리와 팔이 차문에 끼어 가슴을 압박당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 지하 주차장 구조현장(강서 소방서 제공)

주차나 정차를 할 때에는 무조건 반드시 기어를 주차(P)로 놓아야 안전하다. 특히 운전자가 주정차를 목적으로 차를 세우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 기어가 주차로 되어 있지 않으면 운전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가 마음대로 전진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당황하게 되고 차에 타서도 급한 마음에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을 밟는 등 실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때문에 처음부터 주, 정차 시에는 기어를 반드시 주차(P)로 놓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이 당연하고도 작은 습관을 간과해서 이번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잘못된 습관은 자동변속기 차량 두발 운전이다. 주로 초보운전자들이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가며 밟아야 하는 움직임이 익숙지 않다며 왼발은 브레이크, 오른발은 엑셀레이터를 밟는 경우가 있다.

이 운전 방법은 오랫동안 운영하여 능숙해지면 그리 큰 위험은 없을지 모르지만 초보들은 놀라면 양 발을 모두 밟아 브레이킹과 엑셀을 함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동차의 제동력이 매우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일단 기어 조작 미숙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중심으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큰 무게와 힘으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도구 자동차. 조그마한 잘못된 습관으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더욱 안전한 운행을 위해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들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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