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요즘 극장가를 뜨겁게 다루고 있는 영화 한 편이 있다. 강동원, 김윤석,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다. 검은 사제들이 흥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퇴마, 엑소시즘, 오컬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퇴마를 다룬 영화들은 종종 있었지만 영화 '검은 사제들'은 한국에서 시도 되는 첫 오컬트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렇다면 오컬트 영화는 어떤 장르를 말하는 것일까?

▲영화에서는 보통 악령, 악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심령 영화를 뜻하며 공포 영화, SF 영화의 한 부류로 알려져 있다.
 (출처/영화 검은사제들 포스터)
오컬트(Occult)는 비학이라고도 하며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한다. 영화에서는 보통 악령, 악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심령 영화를 뜻하며 공포 영화, SF 영화의 한 부류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컬트 영화는 1970년대 영화들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1973)',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오멘(1976)' 등이 있다. 이 영화들은 초자연적인 악령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간과 맞서 싸우는 종교적인 투쟁을 형상화 하였다.

오컬트 영화의 특징은 비현실적인 공포 영화와는 달리 악마의 실체와 존재를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어 마치 실화처럼 다루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들로 오컬트 영화는 신비주의와 판타지적인 느낌과 함께 현실감을 만들어 낸다.

악령이 아닌 초자연적인 현상을 영화화한 작품도 있다. 신비한 힘을 지닌 마녀들의 이야기인 영화 '이스트윅의 마녀들'과 까마귀와 인간의 이종 교배처럼 보이는 영화 '크로우'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영화화 한 대표적인 오컬트 영화다.

오컬트 영화는 세기말적인 공포와 맞줄린 신비주의의 범람과 과학 기술의 진보에 따라 과학과 신비주의 간의 모호한 경계를 반영하여 현실 세계 이면에 초자연적인 현상과 초능력을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오컬트 영화는 존재하지 않지만 마귀를 퇴치하는 퇴마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은 있었다. 박광춘 감독의 <퇴마록>이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등이다.

이번 검은 사제들의 경우 서양적 오컬트 영화의 색깔과 한국적 무속신앙의 절묘한 조합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척박한 한국영화 시장에서 오컬트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준 검은 사제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시도되어 한국 영화가 좀 더 풍요로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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