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에서 중학생이 승용차 한 대를 훔쳐 경찰과 30여㎞의 추격전을 벌이다 붙잡힌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똑같은 사건이 또 벌어졌다.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2시 20분경 군산시 수송동의 한 제과점 앞에서 시동이 켜진 채 세워둔 정모(37)씨의 소나타 승용차를 김모(16)군이 훔쳐 달아났다.

정씨의 신고를 받고 김 군을 쫓던 경찰은 사건 발생 9시간 뒤 군산에서 익산 방향 27번 국도에서 방범용 CC(폐쇄회로)TV에 찍힌 김 군을 발견해 순찰차 2대를 동원해 도주 차량의 뒤를 쫓았고 김 군은 경찰 추적을 눈치 채고 재빨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김 군은 빠른 속도로 익산 시내 방향으로 차를 몰아 10㎞가량 도주했지만, 익산시 송학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의 바리케이드에 막혀 차를 세웠다.

그렇게 긴 추격전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또 다시 김 군은 갑자기 차를 급출발시켜 시내를 향해 질주했다.

추격전은 다시 시작됐고 경찰은 순찰차 7대를 동원해 4㎞의 추격전 끝에 김 군을 익산 시외버스 터미널로 몰아넣어 막다른 골목에 갇힌 김 군은 도주를 포기했고 20여 분간 이어진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김 군이 2차 사고를 낼 것을 우려해 최대한 거리를 두고 쫓았다"면서 "다행히 시민과 경찰 모두 부상 없이 검거했다"고 전했다.

김 군은 "차에 시동이 걸려 있기에 친구들과 놀러 가려고 차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7일 절도 혐의로 김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 2일 정읍시 수성동에서 10대 5명이 길 위에 주차된 트럭을 훔쳐 30㎞를 달아난 끝에 경찰이 검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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