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과거의 미제사건들이 재조명되며 다시 해결되어 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SBS의 탐사 저널리즘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탐사 취재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김상중씨가 진행을 맡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루는 사건 중 미제사건이라 함은 그 당시 증거가 부족하거나 사건의 당사자가 사라지는 등의 이유로 해결을 하지 못한 사건을 뜻하는데 최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탐사 취재한 사건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증거를 찾거나 용의자를 찾아내는 쾌거를 이뤄내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은 사회가 과거와 많이 변했다. 특히 정보의 양과 질, 속도에서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에는 미제였던 사건이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된 면이 있다.

▲ 심도깊은 탐사취재를 통해 미제사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그것이 알고싶다'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를 들어 희대의 사기꾼인 ‘조희팔’은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여러 제보를 통해 조희팔이 생존할 가능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이 방송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자 SNS 등을 통해 조희팔의 행적에 대한 제보가 더욱 많아졌고 해당 범죄에 대한 관련자들의 재수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미제사건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검찰이나 경찰의 시간적, 인력적인 한계가 있다. 미제사건은 수사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현저하게 효율성이 떨어질 때 수사를 종결하게 되는데 특히 오랜 시간동안 증거나 당사자가 없어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는 해당 사건의 수사를 유지하여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없다는 판단으로 수사가 중지되거나 종결된다. 

하지만 ‘이태원 살인사건’처럼 재조명이 되어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특히 중요 용의자인 패터슨의 위치를 알게 된 사건이면 수사의 효율성이 다시 살아나 재수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또한 미제사건의 원인중 하나로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데, 과거에는 기술부족으로 발견할 수 없었던 증거들이 현재에는 각종 과학적 방법으로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져 방송을 통해 재수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더욱 심도깊은 수사가 가능하게 됐다.

물론 ‘그것이 알고싶다’같은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수사기관이 알아서 모든 사건을 찾아 해결해 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지만, 수사기관은 수사기관 나름대로의 시간적, 인력적 제약이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한다.

이런 모습은 간혹 사건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느껴지거나 누군가를 봐주거나 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개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과 인력을 하나의 미제사건에 매달리다 소모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수사기관이 처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수많은 미제사건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 중 방송에 소개되는 것은 새 발의 피로 유명하거나 규모가 큰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사건들이 방송을 통해 얻는 것은 바로 국민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사건이 재조명되고 재수사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같은 탐사 취재 프로그램이 많아져 국민의 관심을 더욱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미제사건은 현저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탐사 취재는 많은 인력과 시간, 자금이 필요하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가장 크게 이슈화시켰던 사건인 ‘이태원 살인사건’만 하더라도 18년이라는 취재기간이 있었다.

따라서 “왜 수사기관이 못하는 것을 언론사는 쉽게 찾아내느냐”고 수사기관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말일 수 있다. 사실상 언론사도 매우 어렵게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내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언론보도로 인해 밝혀지는 것들은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단서일 뿐 증거가 될 수 는 없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재수사 역시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기술적, 인력적, 시간적 문제로 미제사건이 되었지만 이제는 해결할 수 있는 사건들이 아직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미제사건들도 모두 해결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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