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몇 달 전부터 ‘증도가자(證道歌字)’와 관련된 사회적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직지심체요절’ 보다 더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최고(最古) 금속활자인지를 두고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증도가자’는 직지심체요절이 만들어진 고려시대(1377) 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1239년 고려시대 불교 서적으로 당나라 현각스님이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한 보물 제758호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라는 책을 인쇄할 때 사용한 금속활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증도가자’는 시기상으로는 직지심체요절을 제치는 ‘최고(古) 금속 활자본’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증도가자’는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후부터 지금까지 진위여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진위여부 논란에 휩싸인 증도가자(출처/YTN)

일부 전문가들은 증도가자의 구체적인 출처나 입수 경위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제기하며 발견된 증도가자는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면 증도가자의 존재를 처음 주장한 경북대학교 남권희 교수는 활자 주물 방식과 고대 유물의 이해가 부족해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의견이 나온 것이라며 이에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논란은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 여부를 두고 더욱 불거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최근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통해 증도가자를 세밀하게 살펴보았고 그 결과 증도가자는 위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증도가자를 관찰한 결과 수백 년에 걸쳐 부식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금속활자를 다른 물질로 감싼 점, 그리고 안과 밖의 성분과 밀도가 다른 점을 꼽아 인위적인 조작의 흔적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증도가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는 총 109개로 이 많은 양의 증도가자가 모두 가짜일리는 없다는 주장도 있어 현재 증도가자의 진위에 대한 최종판단의 몫은 문화재청으로 넘어갔다. 따라서 문화재청은 12명의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을 구성하여 증도가자에 대한 지정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인지에 대한 여부를 두고 진위 논란에 사로잡혀 있는 증도가자. 문화재청의 판단을 통해 이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최종적인 진위 여부가 발표된다고 하니 그 결과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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