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경비원은 아파트, 주택, 사무실, 교회 및 기타 건물을 관리하며, 불법침입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옥과 기타 재산을 감시, 경비하는 사람을 말하며 이런 업무들 외에도 환경미화, 기타 잡일 등 소소한 일들을 경비원들이 처리해 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비원과 해당 주민들 간의 감정의 골들이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원 김모씨(67)가 동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택배 수령시간(밤 11시)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에 대해 동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중 격분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경비원의 택배수령 업무에 대한 고충이 반영되지 않자 그 동안 축적되어 오던 감정이 폭발한 사건이다.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출근길에 경비원에게 인사를 하라고 시켜 논란이다(출처/온라인커뮤니티)

또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원들에게 출근 시간마다 일어서서 인사하라고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일부 주민들이 다른 아파트에서는 경비원들이 출근시간에 깍듯이 인사하는데 우리 아파트는 시행하지 않느냐며 꾸준히 불평했기 때문에 시행했다는 것이다.

경비원들은 아파트와 지하철이 연결된 진출입로에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서 나이가 어리든 많든 공손하게 인사를 해야 했다.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경비원은 자신들을 일컬어 ‘최하층 민’이라고 표현하면서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해야만 한다고 성토해 또다시 경비원에게 갑질 행세를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모든 주민들이 알고 동의한 것은 아니다. 몰랐던 주민들도 있으며 사실을 알게 된 후 서명운동까지 하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

경비원의 월급은 보통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다. 입주자들은 경비원의 월급 중 일부를 지불하기 때문에 모두 고용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고용주이고 경비원은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고 경비원의 부 업무가 건물 관리 등의 잡무이다 보니 그 일을 하는 사람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경비원은 공동의 편의를 위해서 고용한 공동의 일꾼이다. 경비원의 기본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부여하는 일은 업무가 아닌 ‘부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 소수의 입주민들은 그들을 궁지에 몰리게 한다(출처/시선뉴스DB)

자신이 경비원의 월급이라고 관리비에 낸 금액을 생각해 보자. 자신은 그 금액을 받고 자신이 시켰던 일을 두말없이 할 수 있을까? 공동의 노동만으로도 내가 냈던 금액은 다 사용됐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의 인격을 모독하면서까지 고용주의 입장에서 부려먹거나 하대해야 할 권리는 윤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없다.

각박하고 여유를 느낄 수 없는 현재 사회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가장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약간의 배려와 약간의 고마움, 미안함을 가지고 자신보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대할 수 있게 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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