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주연의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려 말기 조선을 세우는 6인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방영 전부터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방영이 시작되자 주연 배우들 못지않은 조연배우들의 활약상이 보석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 중 데뷔 23년 차 중견배우 배우 박혁권은 길태미 뷰티, 길태미 댄스, 길태미 화법을 유행시키며 길태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우 박혁권은 단역부터 지금의 비중 있는 조연까지 차근차근 연기자의 길을 밟아왔다. 1993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연극배우를 시작한 그는 작은 역할도 마다 않고 소신껏 연기해 왔는데, 독립 영화계에서는 영화 ‘은하해방전설’의 ‘혁권 더 그레이트’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그가 TV에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2007년 MBC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SBS ‘바람의 화원’에서 돋보이기 시작하더니 KBS ‘드림하이’에서는 국민여동생 수지 아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시청자들 눈에서 익숙할 때 쯤 배우 박혁권은 조연이지만 주연 같은 영향력을 보였다. 유아인, 김희애 주연의 드라마 ‘밀회’에서 강준형이라틑 캐릭턱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희애의 남편이자 음대 피아노과 교수 강준형 역을 한 그는 아내 오혜원에게 떼를 쓰고 징징거리는 밉상 캐릭터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그런 그에게 ‘중2병 걸린 남편’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드라마 ‘밀회’를 통해 그의 관심이 높아지자 인터넷 게시판에선 그와 닮은 캐릭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중 영화 ‘겨울왕국’ 속 눈사람 캐릭터인 ‘올라프’가 그의 이미지와 비슷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그는 주로 축 처진 선한 눈매 때문에 선한 역할이나 무능하고 지질한 역할을 맡았지만 드라마 ‘펀치’에선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구차하고 지질한 건 여전했지만 그 안에 비열함을 묻어났다. 드라마 ‘펀치’ 속 박혁권은 포마드로 넘긴 날카로운 인상과 비열한 웃음으로 무장한 완벽한 비리 정치인이었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증인을 회유시키는 악행을 저지르는 조강재. 박혁권은 비로소 진정한 악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드라마 종영 후 박혁권은 “펀치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강하고 색깔 있는 악역이었기에 그에겐 남다른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의 연기 변신은 ‘펀치’에서 끝나지 않았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박혁권은 서로 각기 다른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화려한 분장 속 잔인한 검술을 자랑하는 길태미와 차분하고 냉정한 그의 쌍둥이 형인 길선미를 연기하며 매회 23년 차의 연기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속 박혁권은 다양한 손짓과 눈짓을 통한 독특한 제스처와 특유의 간드러지고 여성스러운 말투 등을 통해 길태미를 하나의 특별한 캐릭터로 승화시키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5년 하반기 톱스타 유아인의 출연으로 주목받았던 ‘육룡이 나르샤’는 박혁권이라는 의외의 대박을 터트렸다.
23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주연배우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 스틸러 박혁권. 기본이 탄탄한 그가 앞으로 다양한 드라마에서 또 어떤 색깔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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