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평생 어딘가에 갇혀서 누군가에게 줄 피가 뽑히며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이 사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에 갇힌 채 헌혈을 위한 목적으로 평생 피가 뽑히면 살아가는 개들이 있는데요. 바로 ‘공혈견’입니다.

공혈견(供血犬)은 다치거나 병든 개들에게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들을 뜻하는데요. 국내에는 대학병원 몇 곳에서 자체적으로 몇 마리씩 공혈견을 기르긴 하지만, 개 혈액의 90% 정도는 민간 독점업체인 한국동물혈액은행이라는 곳에서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동물혈액병원 내부 실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제대로 발조차 디디지 못하고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개에게 먹이고 있었으며, 물을 먹는 물그릇에는 녹조가 끼어있는 등 사육장의 위생 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이처럼 공혈견들의 심각한 상황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공혈견, 공혈묘(供血猫)에 대한 관리체계의 법제화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혈견(묘)의 관리와 관련해 동물보호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최근 법률 자문을 의뢰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 2항 2호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동물의 신체를 손상하거나 체액을 채취하거나 체액을 채취하기 위한 장치를 설치하는 행위’를 학대 행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에선 해당 업체의 혈액에 대해 불매 운동에 나섰습니다.

평생 누군가에게 피를 뽑아주는 일을 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공혈견. 그들의 관리실태가 너무 열악해 그들의 삶이 더 안타깝습니다. 공혈견 관리를 위한 제대로 된 법안이 하루 빨리 추진되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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