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칸 영화제와 같은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계속적으로 각광을 받으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몇 년 전부터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하여 만든 할리우드 영화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세컷뉴스에서는 한국영화들 중 어떤 영화들이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외국에서까지 리메이크가 되었을지 원작이 개봉한 연도 순서대로 살펴보려고 한다.

▲ ‘시월애’를 리메이크하여 만든 영화 ‘레이크 하우스’(출처/영화 포스터)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2000년도 작품인 ‘시월애’다. 시월애는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작품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명작 중 하나다. 호숫가에 있는 신비의 우편함을 두고 미래에 살고 있는 여주인공과 현재에 살고 있는 남자주인공이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싹틔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소통이라는 독특한 상황 설정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다.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외국 작품은 바로 2006년 개봉한 ‘레이크 하우스’로 시월애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 리메이크 영화라는 이유로 개봉 전부터 대중적으로 큰 이슈를 끌어 모았다. 또한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으며 영화의 감성적인 내용들을 더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시월애만큼 감미로운 장면들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 한국과 미국 각국의 엽기녀 캐릭터를 탄생시킨 영화 ‘엽기적인 그녀’(출처/영화 포스터)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라는 유행어를 남긴 2001년 작 영화 ‘엽기적인 그녀’다. 전지현과 차태현을 톱스타 배열에 오르게 된 결정적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며 두 남녀의 달콤하면서도 살벌한 로맨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청순녀 이미지로 통했던 전지현이 발랄하고 거침없는 왈가닥 엽기녀로 변신을 하면서 대중들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하여 만든 영화는 2008년에 만들어진 ‘마이 쎄시 걸’이다. 배우 엘리샤 커스버트가 미국 판 엽기녀를 연기했으며 순진한 남자 역할에는 제시 브래포드가 연기를 했다. 이 작품은 원작에서 그려졌던 두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울고 웃는 로맨스를 뉴욕으로 옮기며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담아냈다.

▲ 원작과 리메이크작 모두 화려한 액션 장면을 잘 살린 영화 ‘올드보이’(출처/영화 포스터)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2003년에 개봉한 영화 ‘올드보이’다. 올드보이는 화려한 액션 장면들, 반전이 담긴 충격적인 내용, 그리고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져 엄청난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이유를 모른 채 갇혀 지내던 한 남자가 자신이 감금된 이유를 알아가며 그 속에서 겪는 복잡한 상황들을 담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최민식을 극찬하며 존경한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올드보이는 외국에서도 큰 이슈를 끌었다. 2013년 할리우드 판 ‘올드보이’가 개봉을 하면서 또 한 번 영화는 붐을 일으켰다. 원작에서의 최민식 역은 배우 조슈 브롤린이 맡았으며 원작이 지닌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원작과는 조금 다른 스토리라인과 새로운 인물들을 추가하여 할리우드 스타일의 올드보이를 만들어냈다.

소개한 세 작품 외에도 다양한 한국작품들이 외국에서 그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리메이크 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영화가 외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현상은 예전에는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비해 불모지였던 한국영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앞으로도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들이 등장하여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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