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반전스릴러 명작 ‘식스센스’. 음산한 분위기와 서서히 깔리는 복선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반전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걸작 중 하나다.

▲ 샤말란 감독의 최고 걸작 식스센스(출처/식스센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바로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이다. 인도 출신의 미국인 감독인 그는 ‘와이드 어웨이크’(1998)라는 감동적인 영화로 할리우드에 데뷔하게 되었다.

▲ 자신의 영화 '싸인'에도 출연했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출처/영화 싸인)

그의 두 번째 작품인 미스테리 스릴러 ‘식스센스’(1999)는 브루스윌리스, 할리조엘 오스먼트 주연으로 엄청난 반전이 큰 화제가 되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흥행과 평단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특히 할리조엘 오스먼트는 이 작품으로 엄청난 스타덤에 오르게 되고 영화의 모든 기믹과 암시, 복선과 반전은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었다.

▲ 아역 답지 않은 깊은 눈망울로 큰 인기를 모았던 할리조엘(출처/식스센스)

식스센스의 큰 성공으로 대중들에게는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기 시작했는데, 영웅을 찾는 내용의 스릴러 ‘언브레이커블’(2000), 외계인과의 조우를 그린 미스터리 가족 영화 ‘싸인’(2002), 미스터리 스릴러물 ‘빌리지’(2004)가 연속적으로 좋은 평을 받으며 ‘믿고 보는’감독의 대열에 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큰 제작비를 들였지만 흥행도, 평단도 모두 외면해 버린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2010)와 윌 스미스 부자의 추억놀이가 되어 버린 ‘애프터 어스’(2013)는 그 동안 샤말란 감독이 쌓아 올렸던 명성을 모조리 깎아 먹어 버렸다. 이 두 작품들 때문에 소위 ‘믿고 보는’ 나이트 샤말란표 영화는 ‘믿고 거르는’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 아...(1)(출처/라스트 에어벤더)

그도 그럴 것이 식스센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샤말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매력 있는 영화의 내용을 바랐을 것인데, 라스트 에어벤더는 배우들의 발연기와 지루하고 식상한 내용전개로 인해 원작만화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굴욕까지 당해야 했다. 결국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2011년 최악의 영화를 수상하는 제31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게 된다.

▲ 아...(2)(출처/애프터 어스)

하지만 굴욕적인 수식어 때문에 이렇게 끝날 것 같았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다시 희망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5년 10월 15일에 개봉하는 공포 스릴러 ‘더 비지트’ 때문이다. 그간 뭔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했던 최근작들과는 다르게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특유의 분위기와 내용 전개, 연출 등이 잘 녹아들어가 있다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부활을 알리는 영화가 될 것인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이번 영화로 인해 항간에서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드디어 부활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과연 ‘더 비지트’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명성을 찾아 줄 수 있을까?

이번 영화를 계기로 다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식스센스를 제작했을 때의 감을 되찾아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걸작을 제작할 수 있길 바란다. 다시금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래”와 같은 유행어를 유행시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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