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해외 피살이 가장 많은 필리핀...한국인은 집중 대상인가? [시선톡]

[시선뉴스 이호기자] 6일 외교부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까지 해외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살사건의 약 40%가 필리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해외 피살 건수는 2013년에는 32건, 2014년 23건 그리고 올해 10월 초까지 26건 등 최근 3년간 총 81건인데 필리핀에서 피살된 우리 국민은 2013년 12명, 2014년 10명, 올해 9명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왜 유독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했을까?

기본적으로 필리핀은 치안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다. 필리핀에는 약 1000개 이상의 불법 총기 공장이 있어 총기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8월에는 60대 은퇴자 부부가 자신의 집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고 9월에는 60대 사업가가 사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마닐라 외곽 지역에서 한국인과 중국 국적 조선족 부부가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련의 사건들은 사업차 필리핀에서 살거나 이민 등으로 장기체류하는 이들에게 발생한 사건이다. 반대로 단기간 체류했다가 귀국하는 관광객들에 대한 피해상황은 미미했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최근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의 혼혈) 문제 등으로 우리 국민에 대한 불만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성을 경제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재 필리핀의 상황이나 재피노(일본 혼혈), 차피노(중국 혼혈), 스피노(스페인 혼혈)등의 숫자가 월등하게 많은 점을 들었을 때 코피노 문제가 피살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는 없다.

대체적으로 경제수준이 떨어지는 필리핀에서 외국인 체류자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이다. 이렇게 부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총기 강도사건은 비단 우리 국민만을 한정으로 한 것이 아닌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건이다.

때문에 필리핀 내 피살사건이 타국에 빈도수가 크긴 하지만 딱히 우리 국민만을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차원에서라기보다 필리핀 자체의 치안이 매우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체류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자국민이 타국에서 살해당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외교부는 경찰인력의 파견과 CCTV 증설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리핀의 치안 자체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필리핀에 장기 체류하는 자국민에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교육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이 어디를 가든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다. 필리핀이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특히 집중하여 범죄 발생률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