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서울 종로)] 1999년 극단 여인극장의 공연 이후 16년 만에 만나는 국립극단의 연극 <키 큰 세 여자>는 섬세한 텍스트 연구를 통해 충실하게 원작을 재현하며 세련된 무대 미장센을 보여주는 이병훈 연출의 해석으로 사실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작품이다.

연극 <키 큰 세 여자>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비극적 코미디로 풀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누구에게나 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끝이 있기에 인생이 더 아름답고 소중한 것임을 알려준다.

▲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제공/국립극단)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인 세 여인이 만나 첫사랑에서부터 결혼, 자식과의 절연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 했던 한 여자의 인생을 매우 인간적인 방식으로 돌아보기도 하며, 점차 파편화되고 소멸해가는 자신의 기억으로 인해 변덕과 심술이 끊이지 않는 90대 노인과 이 노인을 간병하는 50대와 20대 여인이 다투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제공/국립극단)

그리고 50대와 20대 여인이 90대 노인의 분신으로 등장해 한 사람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며 인생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인 독특한 구성에 촌철살인의 유머가 더해지는 것이다.

▲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제공/국립극단)

2008년 <리어왕>으로 대한민국 연극 대상을 받은 연출가 이병훈의 독특한 연출력이 애드워드 올비의 작품을 원작으로 재탄생 했으며, 각각의 세대가 자신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죽음'을 통해 삶의 유한함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이야기 하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제공/국립극단)

단 3명의 배우들만 등장하는 연극 <키 큰 세 여자>. 독특한 구성과 여배우 세 명의 얼굴 표정, 몸짓, 손짓, 그리고 눈빛까지 모든 작은 요소들이 무대를 가득 채워주기 때문에 일반 연극과는 조금 더 특이하고 심오한 내용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연극 <키 큰 세 여자>를 추천한다.

▲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제공/국립극단)

■ 연극 <키 큰 세 여자>
기 간: 2015년 10월 03일(토)~2015년 10월 25일(일)
장 소: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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