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우리가 가장 자주 공상 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행성 중 하나는 바로 화성이다. 화성의 이름인 Mars는 로마신화의 신 마르스(그리스 신화의 전쟁의 신 아레스)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이는 화성이 지구에서 붉게 관측되어 이 모습이 전쟁의 불길, 또는 피를 연상하여 지어졌다.

또한 화성은 포보스(phobos)와 데이모스(deimos)라는 위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위성들의 이름 역시 마르스의 아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화성의 지름은 6,788㎞로 지구 지름 0.53배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질량은 지구의 0.11배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밀도는 3.9로 지구의 밀도(5.5)보다 많이 낮아 과학자들은 화성이 철과 황화철의 혼합물로 되어있는 비교적 작고 가벼운 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화성의 하루는 24시간 37분(지구는 23시간 56분)이고, 자전축은 25˚(지구는 23.5˚) 기울어져 있어 사계절이 존재한다. 양 극은 물과 이산화탄소의 얼음으로 덮여져 있으며 여름철의 최고 기온은 -5℃, 겨울철에는 –87℃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와 질소 그리고 아르곤이다.

1956년 마리너 4호로 시작된 화성탐사는 1975년 바이킹 1, 2호가 화성 표면에 연착륙하면서 큰 성과를 이루기 시작한다. 바이킹이 보내준 사진은 화성의 붉은 하늘과 크고 작은 협곡, 크레이터 등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창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화성의 극지방에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얼음으로 된 극관이 발견되었는데 이산화탄소 얼음(드라이아이스)은 여름에는 기화하여 암석으로 된 표면이 나타나고 겨울에는 다시 얼음으로 표면을 덮었다. 물로 된 얼음은 녹지 않고 극관에서 계속 얼음상태로 있었다.

지구의 과학자들이 화성 탐사에서 가장 주시하였던 부분은 유기생명체의 전제조건인 액체 상태인 물의 존재유무다. 그 동안 탐사활동을 통해 과거에 물이 흘렀던 지형은 발견했지만 온전한 액체상태의 물은 발견하지 못해 화성에서의 생명활동은 가설로만 남아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NASA는 현지시간 28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9일 0시 30분)워싱턴DC 본부 청사에서 중대발표를 가졌다. NASA측은 1시간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 연구 결과를 설명했는데 화성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따듯한 일부 지역에서 계절에 따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RSL(Recurring Slope Lineae)라고 칭한 현상은 폭이 5m 내외, 길이가 100m 내외인 가느다란 줄 형태로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높으면 생겼다가 낮아지면 사라지는 것이다.

콘크리트가 물을 머금으면 색깔이 진해지지만 물이 마르면 색이 옅어지는 것처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 현상도 물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오지하와 매큐언 교수 등 연구팀이 화성 주변을 도는 화성정찰위성(MRO)에 장착된 분광계를 이용해 RSL에 염화나트륨과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 성분을 확인하면서 이 염류가 물을 얼지 않게 하여 흐르는 물을 만드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명에 필수적인 액체상태의 물이 화성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된 것은 외계생명의 발견 가능성은 물론 인간이 화성에 살 수 있는 가능성도 시사하게 되어 매우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2020년 화성 탐사선을 보내 화성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2020 로버 미션'은 이번 발견으로 인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행성 화성. 화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명의 가능성은 인류가 미래에 우주로 진출 할 수 있는 가능성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빠른 기술의 발달로 상상만 해오던 생활이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 화성으로의 진출 역시 곧 현실화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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