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지난 2005년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7~8m 아래에서 의문의 지하 벙커가 발견됐다. 이 벙커는 총 240평 규모로,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전기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다.

1970년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에 대해 서울시는 지하 시설물 도면에도 안 나와 있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여의도에서 1972년부터 1990년까지 열렸던 ‘국군의날’ 행사 참가 요인들의 방공호 용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시는 당시 이 공간을 시민들의 편의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만들어 진 지 40여년 만에 드디어 공개가 되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793㎡(약 240여평) 규모의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를 언론에 처음으로 개방하고, 벙커의 역사와 앞으로의 활용계획 등을 밝히는 설명회를 열었다.

벙커는 VIP(대통령)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평(약 66㎡)의 공간과 화장실, 소파와 샤워장까지 완비하고 있었다. 또한 기계실 철문으로 굳게 닫힌 2개의 출입문이 더 있어 안전과 도피를 대비하고 있었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가 만들어진 시기는 1976년 11월 항공사진에 벙커지역 공사 흔적이 보였지만 다음해 11월에는 벙커 출입구가 보여 이 시기에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벙커의 용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1977년 국군의 날 행사 사열식 때 대통령이 위치했던 단상과 위치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벙커가 대통령의 유사시 경호용 비밀시설이었을 것이라 추측이 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벙커를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한다. 오는 10월 1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주말에만 선착순 예약제로 공개하며 신청은 23일까지 지하벙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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