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모 1호 숭례문의 홍예문 천장의 용. 복원 전(위) 복원 후(아래)

'국보 1호' 숭례문의 막바지 복원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홍예문(虹霓門) 천장의 용 문양이 기존 문양과 다르게 복원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창원 단청장의 아들이라는 누리꾼이 이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5일 화려한 단청문양으로 치장을 마친 누각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홍예문 천장의 용문양으로 중요 무형문화재 48호 홍창원 단청장에 의해 복원됐다. 홍예문은 문의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반원형이 되게 만든 부분이다.

그런데 이 홍예문 천장의 용문양 두고 SNS에서 복원 전 문양과 전혀 다른 문양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30일 자신의 트위터(@histopian)에 "숭례문에 '복원'된 용 그림이 화제군요"라며 "용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건, 십중팔구 '단가'일 겁니다. 디즈니 캐릭터 같은 이 용이 '가격' 중심문화의 상징인 셈이죠"라고 평가했다.

또 이상호 MBC 기자(@leesanghoC) 역시 전 씨의 멘션을 리트윗(재전송)하며 "이러다 다보탑은 레고로 만들겠네"라며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단청장의 아들은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번 숭례문 단청 복원에서 핵심은 조선 초기 단청의 복원이다. 숭례문이 조선 태조 때 완성된 초기 건축이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화려하지 않은 굉장히 수수한 단청으로 돼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화재가 일어나기 전의 황(노란색), 주홍(빨간색) 등 화려한 색이 많이 들어간 단청을 지우고 그 위에 양록(녹색), 삼청(하늘색), 군청(파란색) 등이 많이 들어간 수수한 색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1963년도 용사진을 함께 게재해 “이번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은 1963년 용을 복원한 것이다. 그 때의 숭례문 단청이 조선초기 단청으로 알고 있고 문화재청 등에서 그 때의 용으로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누리꾼이 올린 사진을 보면, 63년 당시 용문양은 복원 직전의 용문양과는 다른 모습으로 현재 복원된 문양과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전우용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글을 링크시켜 "숭례문 용그림 단청장 아드님의 글"이라며 "복원 기준으로 삼은 건 1963년의 용 그림이라는데, 참고하세요. '단가' 관련 트윗들은 지우고 당사자에게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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