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지난달 8월,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는 전운이 감돌았다. 북한의 포 발사에 대해 우리나라도 대응 포격하며 대북확성기 방송이라는 강경책을 고수하자 북한은 전쟁을 빌미로 협박하기 시작했고, 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북한 측의 요구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 금강산관광(출처/현대아산금강산관광)

남북 고위급 회담은 장장 43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타결 되었다. 이 협의안의 조항 중엔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는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후속 회담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금강산 관광 사업까지 재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북측에서도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언급했듯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눈치다. 금강산 관광이 일반 관광과 다르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금강산 관광이 남북교류협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된 이후 10년 동안 200만 명의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다녀가 북한에는 큰 수입원이 되었고 우리에게는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는 의미 있는 관광 상품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게 피격당하여 사망한 사건 이후 7년째 잠정 중단이 되었다. 북한 쪽에서는 피해자가 군사지역을 침범하여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가 요구한 진상규명을 거부하여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단지 북한 측은 후에 대책을 세울 때까지 금강산 관광객은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면서 사업을 주관하던 현대아산은 물론 영세 협력업체들까지 자연스레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안타깝지만,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고위급 접촉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아직 2008년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만큼 북한 측과 논의가 시작된다면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관광객 사건 재발 방지 문제, 신변 안전 문제 등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민간인이 북한 땅을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금강산 관광. 북한의 큰 수입원이었던 만큼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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