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80~90년대에는 성룡을 필두로 이연걸 등의 걸출한 액션 스타들이 전 세계 액션영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홍콩 액션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되고 홍콩영화는 과거만큼의 영광을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의 정통 홍콩액션 스타 중에서 현재 홀로 빛나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견자단(甄子丹/Donnie Yen). 90년대의 홍콩액션영화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현재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 전매특허인 멋진 발차기를 보이고 있는 견자단(출처/영화 도화선)

견자단은 중국 광동에서 태어나 2살이 되던 해 홍콩으로 이주하게 된다. 견자단의 어머니는 최고의 여성 무술가 중 한 명이었는데, 그녀의 영향으로 견자단은 쿵푸와 태극권을 배우며 성장했다.

견자단은 액션 영화배우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무술실력을 갖춘 무술가이기도 하다. 견자단은 “사람의 팔과 다리는 두 개 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모든 무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쿵푸, 태권도, 절권도, 태극권, 영춘권과 더불어 MMA 등 모든 무술을 섭렵하여 각종 무술대회를 휩쓸었다. 인사이드 쿵푸는 1982년에 불과 17살밖에 되지 않은 견자단을 그 해 최고의 무술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 견자단은 정무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출처/영화 정무문-1대100의 전설)

견자단은 이소룡을 보며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19세에 원화평 감독의 ‘소태극취권’에서 주연으로 데뷔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소룡의 영화와 동명인 정무문의 TV판에 주연인 진진역을 맡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영화 ‘황비홍 2(1992)’에서는 이연걸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엄청난 무술실력을 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황비홍 2’에서는 이연걸과 견자단이 함께 합을 짜는 등 무술감독으로서의 면모 역시 유감없이 보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견자단은 늘 2인자였다. 이연걸이라는 당대 최고의 액션배우의 그림자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연걸 역시 최고의 무술실력을 갖춘 배우였기 때문에 먼저 데뷔한 그의 인지도를 이기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견자단은 무술실력이 매우 좋은 영화배우 정도로 90년대를 보냈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 오경과 화려한 액션연기를 보여준 살파랑(출처/영화 살파랑)

헐리우드 영화 ‘블레이드 2’에서는 액션 감독 및 배우로 활약하여 영화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영화 ‘칠검’으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홍금보와 함께 출연한 영화 ‘살파랑(2005)’에서 극강의 액션을 보이며 홍콩액션 영화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리기 시작했고 ‘도화선(2007)’으로 MMA식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견자단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 홍금보와 극한의 액션 연기를 보여준 살파랑(출처/영화 살파랑)

그리고 이소룡의 무술 스승인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엽문(2008)’은 전세계 액션팬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게 된다. 견자단은 엽문의 무술인 영춘권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엽문의 장남 엽준노사에게 9개월 동안 무술을 전수받고 연마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전 세계 사람들은 과거 ‘이연걸=황비홍’이었던 공식처럼 ‘엽문=견자단’이라는 공식을 세우게 되었다.

▲ 견자단=엽문 이라는 공식을 만든 영화 엽문(출처/영화 엽문)

이처럼 홍콩액션영화를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견자단은 현재 1963년생으로 50세가 넘었다. 비록 늦게 전성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엄청난 자기 관리를 통해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자랑하며 현재 온몸으로 액션연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진짜 액션배우가 되었다.

▲ 50대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멋진 몸매를 보유하고 있는 견자단(출처/견자단 속옷 광고)

진정한 무술인이자 액션배우이자 감독인 견자단. 늦은 만큼 더 소중한 그의 다음 작품들을 기대하는 팬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오래, 또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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