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다음카카오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어서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꾸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네이버와 양대 산맥을 이루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지난해 5월 23일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0월 1일 합병 법인 ‘다음카카오’를 설립 했습니다. 당시 형식은 상장사인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하는 형식이었지만,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품에 안는 ‘우회상장’형식이었습니다.

 

다음카카오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털 사이트 ‘다음’과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다음카카오’라는 회사이름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도 존재해 왔다”면서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사명 변경의 이유를 전했습니다.

즉, 인터넷 영역이 웹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는 만큼 모바일 분야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다음카카오가 사명을 바꾸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우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웹에서 모바일로 환경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현실. 이 현실에서 더 이상 웹에 미련을 둘 수 없는 겁니다.

두 번째는 네이버를 이기기 위한 전략입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지만, 여전히 실적과 매출 그리고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네이버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바일 분야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입니다.

세 번째는 정체성입니다. 포털과 모바일의 의미를 다 담은 ‘다음카카오’가 실질 적으로 정확한 정체성이 없어, 혼란스럽다는 판단입니다. 때문에 정체성을 살려 제대로 회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다음’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발표가 나오며 SNS 등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음’에는 ‘아고라’를 포함한 클라우드 등 ‘다음’만의 의미가 있는 서비스들이 존재했습니다. 의미있는 시도와 표현들이었기에 다음의 사라짐과 서비스의 종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데 가장 큰 아쉬움이 남을 사람은 바로 창업자 이재웅 대표일 겁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전설이 되어버리지만, 전설이 되어 더욱 자랑스러운 일에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믿는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재웅 대표만큼이나 아쉬움을 가질 이용자들. 비록 사명은 바뀌지만 그동안 포털사이트 다음이 해온 의미 있는 서비스와 행보는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고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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