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더운 여름철 에어컨은 일상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일반 사무실은 물론 은행, 관공서, 일반 가정집에서도 즐겨 쓰는 냉방기구다. 차가운 바람으로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에어컨은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의 서식지가 된다.

여름철 에어컨 필터 등에서 생긴 세균이 호흡기에 침범하여 걸리는 질병을 ‘레지오넬라증’이라고 한다. 지난달 10일 미국 뉴욕에서 113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어 그 중 12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이처럼 사람들을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레지오넬라증은 도대체 무엇일까?

▲ 여름철 에어컨 필터 등에서 생긴 세균이 호흡기에 침범하여 걸리는 질병을 ‘레지오넬라증’이라고 한다. (출처/kbs뉴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폐렴형과 독감형 두 가지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형은 또 다른 명칭으로 폰티악 열이라고도 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 호흡곤란의 폐렴 증상과 더불어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과 같은 폐렴 외 증상도 흔히 동반된다.

발병 초기에는 밥맛이 없고, 힘이 없고, 온 몸이 쑤시는 증상으로 시작해서 오한과 함께 39∼40.5℃의 고열 증상을 보인다. 가래가 별로 없는 마른기침이 나고 설사, 구토나 복통 증상이 있으며 발병 3일째부터는 가슴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증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폐의 병적인 변화가 점차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에 걸리면 항생제를 통해 치료하게 되는데 완치 기간은 길게는 3~4개월이 걸린다. 반면에 독감형(폰티악 열)은 폐렴 증상은 없고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 증상이 나타나지만 폐렴형 보다는 증상이 덜해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길게는 1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레지오넬라증의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을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냉방기를 1~2주에 한 번씩 청소해줘야 한다. 냉방기를 처음으로 켜기 전에 반드시 청소를 해야 하며, 냉방기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줘야 레지오넬라균과 곰팡이의 서식을 막을 수 있다.

에어컨 사용이 잦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차가운 바람이 좋다고 에어컨 필터 청소를 게을리 하면 각종 세균이 번식해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 조금은 귀찮더라도 자주 청소를 하는 습관을 들여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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