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 기본적인 수요법칙은 가격이 낮으면 수요가 증가하고 높으면 수요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 경제학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 바로 명품 마케팅이다.

명품 마케팅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는 남들과의 차별성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심리인 ‘베블런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에도 명품 마케팅은 망하지 않는다는 ‘베블런 효과’는 무엇일까?

 

베블런 효과는 상류층 소비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소비 행태로,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고가의 귀금속이나 자동차 등은 대부분 필요해서 구입하기보다는 자신이 부를 과시하거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쉽게 구입할 수 없는 고가의 명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고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낮아지면 더 이상 구매를 하지 않는다.

베블런 효과는 초기 제도학파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베블런이 주장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베블런이 살던 시기에는 자신의 노력 없이 재산을 상속받아 부자가 된 유한계급들이 동경의 대상이었다. 유한계급들은 생산을 위한 노동에서 면제되고 일반 사람들에게 우월한 사회적 신분을 표출할 수 있는 과시용 행사들을 즐겼다.

이를 보면서 베를런은 사람들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사람의 소비행태를 살피거나 염두에 두고 주위 사람과 비슷하게 자신의 소비를 맞추어 간다고 생각하였다.

베를런의 주장은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높은 상품이 다른 상품과 전혀 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에도 잘 팔리고 이런 심리를 이용한 고가 마케팅이 불황에도 여전히 성공하는 것을 보면 베를런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 내재된 과시욕을 표출하는 소비행태인 베블런 효과는 자칫 속 빈 강정 같은 상품이 많아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가격은 높지만 질적으로 저하한 상품이 많아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올 것이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광고와 마케팅은 줄이고 소비자도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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