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오늘은 바로 스페인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도시 곳곳이 모두 토마토로 뒤덮이는 광경이 펼쳐지는 스페인 토마토 축제. 어떤 날일까요?

토마토 축제(La Tomatina)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로, 에스파냐 남동쪽,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개최됩니다.

에스파냐의 대표적인 민속 축제인 토마토 축제는 1940년대 중반에 시작된 것으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강렬한 붉은 토마토의 색채와 역동감 넘치는 축제 풍경이 여러 영화, 광고, 방송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3만여 명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토마토 축제가 있는 8월 마지막 주는 음악과 춤 공연, 거리 행진,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하이라이트인 토마토 던지기는 수요일, 1시간여 동안만 진행됩니다.

토마토 축제는 1940년대 중반에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래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이 과일과 채소를 던지며 장난을 치던 것이 축제로 발전했다거나, 형편없는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 행인들이 조롱의 의미로 토마토를 던진 것에서 토마토 축제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토마토 값 폭락에 분노한 농부들이 시 행정에 불만을 품고 마을 축제 중에 시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진 데서 토마토 축제가 유래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45년에 부뇰의 푸에블로 광장(Plaza del Pueblo)에서 열린 ‘거인과 큰 머리’(gigan tes y cabezudos)민속 축제에 관한 겁니다.

‘거인과 큰 머리’축제의 주요 행사는 종이로 만든 머리 큰 인형에 옷을 입히고 악단의 연주에 맞춰 이 인형들을 들고 행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945년에 열린 이 민속 축제에서 청소년들이 노점에 있던 채소를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다음해인 1946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다시 싸움을 벌였는데, 전년도 다툼에 경찰이 배상을 요구했던 것을 감안해 집에서 토마토를 들고 나와 던지면서 싸웠다고 합니다. 이후 몇 년 동안 해마다 8월 마지막 수요일이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것이 유행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지구촌 저 멀리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오늘의 토마토 축제. 마음으로 같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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