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지난 주, 휴가 시즌을 맞이하여 해수욕장에서 안전하게 물놀이 하는 법과 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해야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진종인 경사를 통해 해양 경찰들의 업무와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Part 1. 해양구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해양구조대원의 안전 확보.

해수욕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양구조대원분들이 사고자 구조부터 병원 이송까지 모든 것을 맡으시나요?
- 그건 아닙니다. 해수욕장에는 저희 해경에서 나온 해양구조대원 외에 지자체에서 고용한 민간 구조대원과 구급 대원, 구급차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해양구조대원은 2인 1조로 움직여 한 명은 레스큐튜브와 오리발을 준비하고 한 명은 수상 오토바이를 운전하여 사고지점에 접근을 합니다. 인명 구조 후에 육지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급 대원이 응급조치를 시행하고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까지 이송합니다.

아~ 그렇군요. 해양구조대원이 모든 일을 맡는 게 아니라 각 전문 분야별로 맡아서 구조 활동을 하시네요.
-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해수욕장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과 인명 구조를 중점적으로 맡고 있고 이후 환자 이송은 구급대원들과 협력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 해수욕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각 전문 분야별로 협력하여 구조 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인명 구조를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말하면 이기적으로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입니다. 왜냐하면 물에 빠진 사람이 가진 잠재적인 힘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뉴스에서도 보시면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성인 남자가 뛰어들었다가 아이는 구조됐지만 정작 본인은 물 속에서 사망하게 되는 사례가 적잖이 있습니다.

안전 확보 없이 인명구조를 하면 사고자는 물론 구조대원의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구조를 위해 구명 조끼와 같은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레스큐 튜브 등 구조 장비도 철저히 준비하여 안전한 상태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Part 2. 어렸을 때 경험이 지금 해경 업무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

과거에 물에 빠진 경험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음직도 한데, 해경이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 네. 제가 학창시절에 가족끼리 섬에 놀러갔다가 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서 파도가 높았는데 철이 없었던 동생들과 제가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먼 바다까지 나가게 됐습니다. 여동생을 먼저 구조해서 키가 닿는 곳으로 데려다주고 막내동생을 구하려고 가는 사이에 여동생이 미처 육지에 닿기 전에 이안류(짧은 시간에 매우 빠른 속도로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역파도 현상)에 휩쓸려 다시 빠지게 됐죠.

▲ 어렸을 때 동생들과 함께 물에 빠져 위험했던 경험이 지금 해양경찰 일을 하면서 '안전 확보'를 우선시 생각하게 된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셨네요. 당시 많이 놀라고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 네.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튜브에 타고 있는 막내동생에겐 놀라지 않게 그곳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여동생을 가까스로 구했었죠. 당시에는 해양경찰이 없어서 주변 어른들의 도움으로 여동생이 겨우 살았었죠. 이 사건이 저에게는 해양경찰을 하는 이유가 됐고 지금도 그때의 경험으로 인명구조를 할 때엔 더 신중하게 구조활동을 합니다.

해양 경찰 업무를 하시면서 힘드신 일은 뭐가 있으세요?
- 아무래도 해양구조대원 일을 하면서 사고를 예방하려고 노력하지만 사고를 만나게 되죠. 그럴 때마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구조 활동을 하지만 병원 이송 후에 운명하신 소식을 듣게 되면 마음이 참 안 좋습니다.

보람도 많이 느끼실 것 같아요. 언제 큰 보람을 느끼세요?
- 해양구조대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위험에 빠진 분들 안전하게 구조해서 다시 예전처럼 일상생활 하신다는 소식 들었을 때 가장 뿌듯하죠. 그 외 해경업무를 하면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충돌사고로 배에서 사고 당하셨을 때 침수된 배에서 구조도 하는데 구조 활동을 할 때마다 항상 보람을 느껴요.

Part 3. 서해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 맡겨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에서 일을 하시잖아요~ 많은 분들이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실 것 같아요.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양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름철에는 군산에서 여수까지 4개서 총 63개 해수욕장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 특성상 도서 지역의 응급환자 후송 및 고장 선박의 구조 신고 등이 많이 접수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서해해경본부 관할 응급 환자 후송은 435명이며 고장선박 구조는 152척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요즘 해수욕장법이 새로 개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 네 맞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안전관리요원의 입수통제 지시에 불응하거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등 각종 불법 행위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또한 타인의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몰카와 성추행을 하는 행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에 의거하여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을 내야합니다.

▲ 휴가 막바지 해수욕장을 즐기는 피서객들을 위해 마지막 날까지도 항상 준비하는 해양경찰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해수욕장을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네, 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공공 에티켓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고성방가는 가하시고 백사장 내는 금연구역이니 담배는 자제하셔야 합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되가져가셔야 하고 특히 해변에서의 폭죽놀이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니 삼가야 합니다.

아무쪼록 국민여러분들이 서해안에 많이 찾아주셔서 지역경제도 살려주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8월이 끝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수욕장에는 막바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다. 해양 경찰이 하는 업무가 해수욕장의 안전 사고만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해양에서 일어나는 선박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것을 알고 나니 그들의 막대한 책임감에 존경을 표한다.

우리가 매년 바다에서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건 진종인 경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해경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또한 그들의 노력이 바래지 않게 해수욕장을 이용할 때 공공 에티켓을 지켜 모두가 즐거운 휴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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