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40세의 늦은 나이에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성우 문정호 씨는 성우 활동에서 확장하여 방송 출연 및 MC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 아직도 그의 꿈은 현재진행 중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가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Part 1. 프로그램에 맞는 옷을 입혀주는 목소리 디자이너 ‘성우’

프리랜서 성우로 생활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 아무래도 프로그램 섭외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엔 성우가 공채, 비공채로 나눠져 있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성우가 공채 성우, 비공채 성우로 구분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공채 출신 성우의 경우는 방송국이나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보니 자신의 목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기가 훨씬 수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많은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고 있어요~ GS홈쇼핑 전속 성우부터 KBS전국노래자랑 협찬코너 외에도 무슨 프로그램들을 하고 계시죠?
- 현재 내레이션 프로그램은 KBS 생활의 발견과 KBS 재취업 프로젝트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참여하고 있었고요. 최근에는 SBS 모닝와이드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내레이션을 했습니다. 그 외 수협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했었지요.

▲ 성우 문정호 씨가 출연 중인 KBS 재취업 프로그램 '나 출근합니다'에 한 장면.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섭외되는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음... 프로그램을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가진 긍정적인 힘이 느껴져서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 스스로 사람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언제든 표현할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에 사람에 대한 배려 부분을 많이 생각해요. 그리고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아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하나 하나 애착이 다 가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있다면요?
- 제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처음으로 녹음한 EBS 다큐멘터리 요리비전도 기억에 남고... 아, 제가 사실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영화가 좋다’ , ‘출발! 비디오여행’ 같은 쇼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KBS 아나운서들이 파업한 기간과 맞물려서 저한테 기회가 오게 되었어요.

그 주 토요일에 나갈 방송 2회를 목요일에 녹음을 다 끝냈는데, 금요일 아침 파업이 종료되면서 기존에 하시던 아나운서 분이 한 회분을 다시 녹음해서 토요일 방송에는 2회분 녹음한 것 중 한 회분만 나가게 됐어요.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평소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서 뿌듯했죠.

녹음하시면서 많이 행복하셨겠어요.
- 그럼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오길 바라요.

Part 2. 내레이션은 물론 MC,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끼를 가진 성우 문정호 씨

프로필을 보면 MC경력도 상당하세요~ 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시는 것을 좋아하시나봐요!
- 네~ 하하(웃음) 아주 좋아합니다. 사실 제가 제일 처음 마이크를 잡은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에요.

초등학교 5학년이요? 와~
- 하하(웃음) 아버지께서 트럭에 계란이며 쌀, 채소류 등을 담아 마을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셨는데 그때 아버지 차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이 시작이었죠. 성우 일을 시작하면서는 결혼식 사회며 기업이나 관공서 행사에서도 MC섭외가 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죠.

요즘 성우들이 이런 MC분야에도 많이 진출을 하나요?
- 요즘은 많이 하죠~ 예전에는 외화 더빙이며 라디오 드라마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우들이 활동할 무대가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적어지기도 하고 또 일반 MC들과 다르게 ‘목소리’라는 특기를 살릴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고요.

▲ 어렸을 적 장사를 돕던 실력을 발휘해 각 종 행사 및 결혼식 사회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성우 문정호 씨.

KBS 현장르포 동행 외에도 방송 출연도 많이 하셨어요. KBS ‘세상의 아침’에서는 프로그램 소개도 하시고,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는 콘테스트 사회자로도 나오시고요~ 방송출연, MC, 성우 중에 어떤 분야가 가장 재밌으세요?
- 하하(웃음) 모두 재미있어요. 정말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 일이 사실 성우 일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성우란 목소리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잖아요. MC도, 방송 출연도, 내레이션 녹음까지 모두 목소리를 이용해서 세상을 채워나가는 일이니까요.

Part 3.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열정적인 에너자이저

블로그를 보다보니, 개인적으로 1인 방송을 하셨어요. ‘먹방 밥때밥’ 이라는 방송이요. 참 신기했는데 혹시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분야가 있나요?
- 하하(웃음) 제가 참 많은 걸 하고 있죠? 딱히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분야가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저에 대해 알리고 싶은 이유가 제일 커요. 세상에 저의 목소리를 알려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거죠. 제가 아무리 목소리가 좋고 연기를 잘해도 사람들이 모르면 제가 가진 이 재능을 활용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기회가 되면 항상 최선을 다해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 서산 아로니아 홍보대사로도 활동하여 생활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그의 활동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성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 제 목소리가 사람들이 홍두깨 목소리의 원조 성우이신 장정진님과 비슷하다고 주변에서 많이 그러셨는데 그 분처럼 쇼오락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가진 목소리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가 코믹한 목소리 거든요. 비록 한 회분 방송밖에 못 나갔지만 영화 소개 프로그램 같은 것도 계속적으로 해보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MBC ‘복면가왕’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

쇼프로그램에서도 문정호 씨의 목소리를 듣게 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네~ 저도 언제든 쇼프로그램이 섭외가 들어오면 할 수 있게 항상 준비되어 있을 겁니다!

▲ 성우로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목소리, 즐거움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다는 문정호 씨.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 성우로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목소리, 즐거움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어요. 방송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항상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들으면 “행복하다, 에너지가 생긴다”라고 생각하게끔 하고 싶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람들에게 국민 목소리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사전에서 정의한 성우란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배우이다. 목소리를 통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직업인 성우는 목소리 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능력이 있다.

요즘 청년들을 ‘오포세대’ ‘칠포세대’라고 부른다.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고 산다고 붙여진 ‘칠포세대’는 세상 살이의 퍽퍽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칠 때, 꿈을 이루는 길이 버겁고 힘들 때 문정호 씨의 삶이 묻어 나는 그의 목소리가 사람들을 많이 위로해주고 웃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통해 꿈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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