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한 때 SNS에서 영국의 한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이 이슈가 되었다. 드로잉 기법의 한 종류인 네거티브 드로잉을 이용하여 일러스트작품을 만든 것인데 화려한 색감과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뭔가 생소한 이름의 네거티브 드로잉. 네거티브 드로잉이란 과연 무엇일까?

먼저 세상을 캔버스라 생각해보자.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공간과 사물은 점과 선과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사물인 대상이 있으면 그 대상과 구별되는 배경이 있다. 미술에서 드로잉은 그러한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점, 선, 면으로 표현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법이다.

▲ 출처/MALIKA FAVRE 홈페이지

소묘라고도 불리는 드로잉은 일찍부터 화가의 동기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었으며 본격적인 그림이 시작되기 전 예비적 단계의 밑그림이나 습작의 과정을 뜻한다. 모든 드로잉에는 그리려 하는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이 놓여 있는 배경이 있다. 푸른 들판 위에 나무를 그린다면 나무는 그리려는 대상이고 넓고 푸른 들판은 배경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사물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대상과 배경의 경계선, 즉 윤곽선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한다. 따라서 드로잉의 시작도 화면을 주제로 배경을 구분하는 윤곽선을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주제를 그리는 과정이 곧 자연스럽게 배경을 그리게 되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네거티브 드로잉은 이런 일반적인 드로잉 과정에서 역으로 주제를 그리는 것이 아닌 주제를 뺀 나머지 공간을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앞서 소개한 영국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는 말리카파브르(MALIKA FAVRE)다. 그녀는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간결한 선과 색채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네거티브 드로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림이라는 것이 대상이 아니라 배경이 그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네거티브 드로잉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짧게나마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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