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비밀번호가 많아 혼란스러운 ‘패스워드 증후군(Password Syndrome)’ [지식용어]

[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개인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 이상은 꼭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이메일(E-mail)이다. 이메일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아이디(ID)와 비밀번호며, 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이메일 계정뿐 아니라 방문한 사이트를 원활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지정한다.

또한 은행이나 관공서를 이용할 때 쓰는 공인인증서나 결제를 할 때 필요한 통장, 신용카드 그리고 개인적인 기기인 스마트폰처럼 개인 정보가 보호되어야 하는 곳에도 비밀번호 지정은 필수적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새로 생긴 신종 증후군으로 ‘패스워드 증후군(Password Syndrome)’이 있다.

패스워드 증후군이란 각종 정보통신 수단이 발달하면서 컴퓨터, 휴대폰, 신용카드, 통장, 인증번호 등 각종 기기나 사이트에서 지정한 비밀번호 등이 많아지고, 이때 각각의 패스워드를 잘 기억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 것을 뜻한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 일반화되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업무와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허가되지 않은 사용자가 컴퓨터 통신망에 접근해 해킹과 같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한 정보 보안 문제가 중요해졌다.

개인이 정보 보안을 위해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비밀번호 지정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사용했다. 하지만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할 경우 해킹에 노출될 확률이 많고, 은행이나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여러 번 겪으면서 기관과 사이트에서는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과 함께 비밀번호 조합 조건을 특수문자와 알파벳 대소문자 혼합으로 복잡하게 변경하였다.

그러다보니 각 사이트마다 다른 조건의 비밀번호 설정 때문에 현대인들이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데 더 어려움이 커졌다.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도 예방 차원에서 비밀번호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기관과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진 정보 유출 사건은 해당 기관 자체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개인들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다.

비밀번호가 단순하고 사이트마다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했기에 2차, 3차 피해가 크다고 말하지만 비밀번호를 찾는 데 필요한 개인정보가 이미 유출됐기 때문에 복잡해진 비밀번호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해킹에 대비하여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업체들의 무던한 노력과 경각심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