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초록색으로 일관되던 소주병에 빨강, 파랑, 노랑 색색의 색깔 뚜껑이 달린 소주병들이 매장이며 음식점에 진열되고 있다. 여성들이 있는 자리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저도수 소주들이 요즘 핫 이슈이다.

흔히 ‘과일소주’, ‘칵테일소주’, ‘저도수 소주’ 등 소주의 한 종류처럼 부르는 이 주류의 품목은 정확히 말하자면 ‘리큐르’라고 한다.

‘리큐르’란 양조주나 증류주에 과실, 향료, 감미료, 약초 등을 첨가해 가공한 술 종류를 말하는데,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저도주 시장을 이끄는 주요 고객층은 20대 남성층과 20~30대 여성층이다.

일반 소주의 쓴 맛은 옅어지고 향긋한 과일향으로 목넘김이 편한 ‘리큐르’는 지난 3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을 시작으로 5월에는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마지막으로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 롯데주류에서 나온 '순하리 처음처럼'은 3개 업체 중 가장 먼저 리큐르 소주 시장을 이끌었다.

각 회사의 리큐르 소주는 출시 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초기에는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여서 주류계의 ‘허니버터칩’ 라고 불릴 정도였다.

인기에 힘입어 3개 업체의 판매량도 어마어마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100일 만에 누적판매량 4000만 병을 돌파했으며,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병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은 출시일이었던 6월 19일 첫 날에 115만 병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칠성음료의 과즙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리큐르 열풍 이끌었다. 순하리가 돌풍을 일으키자 롯데주류는 유자에 이어 '순하리 처음처럼 복숭아'를 출시했다.

▲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이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무학은 해외에 출시한 가향주 제품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강점으로 꼽았다. 무학 좋은데이 시리즈는 ‘레드(석류)’, ‘옐로우(유자)’, ‘블루(블루베리)’, ‘스칼렛(자몽)’ ‘핑크(복숭아)’로 총 5종을 출시했다.

가장 뒤늦게 '리큐르'시장에 진입한 하이트진로는 더 낮은 도수를 강점으로 꼽았다. 도수가 타사보다 가장 낮은 13도이고 자몽과 소주의 조합을 맞출 때 자몽의 달콤함에 더 집중을 해 여성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가장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하이트진로는 타사보다 가장 낮은 13도와 자몽의 달콤함을 강조해 차별성을 두었다.(출처/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소주업계에 분 저도수 열풍에 독한술로 유명한 위스키업계도 덩달아 저도수 경쟁이 한창이다. 36.5도인 국산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가 인기를 끌자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마저 자존심을 접고 '윈저 더블유 아이스'라는 저도주를 선보이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모임에서 술자리를 갖지만 여성이나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을 위한 제품은 부족했다. 기존의 저도수 주류인 청하, 백세주, 매화수 등이 있었지만 좀 더 다양한 제품군을 원했던 소비자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지금의 리큐르 소주가 인기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저녁, 동료들과 함께 순하고 부드러운 다양한 리큐르 소주로 회식자리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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