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커피공화국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어느 곳에나 커피전문점이 있다. 커피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면서 커피 관련 사업과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커피 직업군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리스타’는 커피머신을 통해 다양한 커피를 뽑아내는 직업이다. 그리고 생두 상태의 커피를 볶아서 원두로 만드는 직업이 ‘로스터’다.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이 두 직업 외에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직종이 바로 커피감별사, ‘큐그레이더(Q-Grader)’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200여 명 정도의 큐레이더가 활동하고 있다.

 

큐그레이더는 커피 원재료인 생두의 품질을 평가하고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해 매해 수확하는 커피 중 가장 가치 있는 커피를 골라낸다. 그러기 위해선 커피 원산지의 기후와 재배방식을 이해하고 경사도, 배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커피 맛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커피의 향과 맛, 본질에 대해 감별하는 것이 커피감별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일련의 평가 과정을 ‘커핑(cupping)’이라고 한다.

커핑이란 커피의 본질적인 맛 테스트로, 그 순서는 냄새 맡기에서 시작한다. 생두를 가지고 흥흥거리며 향기를 맡는 ‘스니핑(sniffing)’과 후루룩 거리며 들여 마시는 ‘슬러핑(slurping)’이 커핑의 기본이다.

커핑은 모양이 같은 자기 잔이나 유리잔을 나열한 다음 여러 가지의 커피를 동시에 넣어 테이스팅하는 과정이다. 혀 전체에 커피를 골고루 뿌려 재료의 다각적인 맛을 보는 과정이 뒤따른다.

커피는 와인과 같아서 품종과 토양, 고도, 강우량 등등의 재배환경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와인처럼 좋은 커피들은 생산국 외에 재배지역과 생산농장명, 생산품종, 생산로트, 생산방식 등을 표기하여 거래되는데, 이렇게 생산된 커피들을 스페셜 커피라고 한다.

우리에겐 아직 ‘커피감별사’란 직업이 낯설지만, 커피 산업이 점차 성장하면서 직업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일찍부터 커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커피감별 자격증인 큐그레이더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큐그레이더는 지식보단 경험이 중요하다. 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아직 미개척 분야인 큐그레이더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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