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후 학생 안녕하세요~ 최연소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자 미성년자로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어떤 회사를 창업한 건가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싶어서 백방으로 알아보았는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으려면 주식회사로서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성년자라 회사설립에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회사법을 공부해서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주식회사 설립의 경우, 특히나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기 위한 주식회사의 경우 최연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고 봉의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고 3이라고 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창업에 대해서 생각했나요?

중국와의 도매 무역을 진행하면서 언젠가 회사를 세우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가치를 버는 사업을 하고 싶어서 같은 뜻을 가진 학생들을 모아, 학교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동아리를 설립하고 임원들과 함께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입니다.

같이 뜻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또래 청소년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임원진 모두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동아리 원들 중에서 리더십 있고 열정적인 친구들이 저희 회사의 상무직을 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다보니 주 5일제로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회사업무에 집중하자는 룰을 만들었습니다.

창업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주식회사의 경우 설립자본금 등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마련했나요?

미성년자다 보니 법인등기를 받을 때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해서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받을 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위드사람컴퍼니는 자본금 천 만 원의 회사입니다. 회사치고는 적은 자본금이지만 학생인 저의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큰돈입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500만원은 고등학교 3년간 중-한 중개무역의 수익이고, 10년간 세뱃돈을 모은 적금을 깨서 300만원을, 나머지 200만원은 내년에 갚겠다고 하고 부모님께 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차용증도 썼습니다.(웃음)

가족이나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가족들과 친구들은 조금 저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저희 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주시기도 하셨고, 여기저기서 강연 문의를 받았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에서도 이번에 출간하는 잡지에 저의 이야기를 싣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춘천 MBC라디오에서 연락을 주셨는데 연이어 서울 MBC방송국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곳 연락을 주셔서 쏟아지는 관심에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개인보다는 저희 회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더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유아복 프로젝트는 저희 홈페이지와 회사 페이스북에서도 소개 하고 있듯이 구매자 성함으로 구매 개수만큼의 유아복을 기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기부가 완료되면 사실상 마진률이 10퍼센트 미만이지만 그래도 많은 호응으로 지속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향기 통이라고 부르는 디퓨저의 원료가 되는 오일을 중국무역하시는 향수 전문 업체와 대량 구매로 계약하여 단가를 낮추었으며, 장애인분들이 제작하시고 수익금의 전액을 기부합니다.

▲ 아기 배지 사진 – 클림트의 엄마와 아기가 있는 그림을 보면 미혼모와 아이들이 연상된다는 한승후 학생은 이 그림의 푸근한 이미지를 오마쥬하여 아기 배지를 만들었다.

이번 아기 배지 판매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미혼모의 집에 봉사를 갔다가 아기들이 사이즈도 전혀 맞지 않는 헤진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아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적어도 춘천시 내에서는 새 옷을 못 입는 아기들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기에 아기 배지 판매 수익금은 전액 미혼모의 집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학생들이 주도한 <위안부 나비 배지 프로젝트>를 보면서 학생도 멋진 일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심리적 도전의 계기를 통해서 이를 변화 발전시켜 보았습니다. 금장, 은장 두 종류로 2000개의 배지를 제작 주문하였는데 뜻을 함께하는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차원에서, 전교회장단차원에서 선주문을 해주어서 이미 800여개의 선주문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아기 배지를 사게 되면 구매자 입장에서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1)우선 디자인이 예쁩니다. 나비 배지 외에도 많은 배지 제작 프로젝트가 있어왔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초기투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디자인과 실용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공장단가 자체가 높지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또한 아기 배지 구매자에게 아기 배지 가격만큼을 저희가 판매하는 유아복에서 할인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3)사회적 약자를 도우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서로 배지를 자랑스러워하면서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베이비박스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고 혼자서 책임을 지는 미혼모들에 대한 응원을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고등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3은 사람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고3도 사람이고 사회의 일원입니다. 아기배지의 구매자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넷에 ‘한승후’나 ‘위드사람컴퍼니’로 검색하시면 회사 홈페이지와 공식 아기 배지 판매 까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아기배지 판매의 경우 전국적인 프로젝트와 좋은 취지로 저희 회사 임원들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임원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발전해나갈 ㈜위드사람컴퍼니(www.withsaram.co.kr)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젝트의 주역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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