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초등학교 시절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시작한 교회 연극이 그가 연기자로 길을 걷게 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여느 배우 지망생들이 그러하듯이 그 또한 프로필을 들고 영화사나 극단을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보는 연극영화과 학생이었다. 그렇게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역할을 맡으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한성용. 그가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매력에 빠져보자.

part1 대학로 무대 위에서 했던 생생한 연기가 그리워요

출연 작품들을 보면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를 하셨어요. 이 중에서 특히 더 애정이 가는 분야가 있나요?
-음... 사실 각 장르마다 특징이 있어서 세 가지 모두 다 좋아해요. (웃음)

▲ 배우 한성용은 매번 다른 연기를 다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대학로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도 유독 더 애정이 가는 게 있지 않나요?
- 대학로 무대는 꼭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이전에 뮤지컬 ‘화려한 휴가’를 준비하는 도중에 영화 제의가 들어와 아쉽게 무대를 떠나게 됐거든요. 이후에는 다른 작품을 출연하느라 지금까지도 대학로 공연을 못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참 아쉬워요. 기회가 된다면 매년 한 작품은 대학로에서 연기하고 싶어요.

대학로 무대를 그리워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학로 무대만의 매력이 있나요?
- 매 순간 상황도 다르고 매일 같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참 좋아요. 매번 다른 연기를 다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점이 제가 무대를 서고 싶고 또 설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하는 연기는 생생한 라이브이니까 다른 것들보다 더 살아있는 듯 한 느낌 때문에 더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맡았던 역할들 중에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나요?
-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대학로에서 제가 첫 주연을 한 작품인데요. (웃음) 그러고 보니 이것도 군대 이야기네요. 제가 군악대에서 악기를 잃어버리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인데 이 작품에서 제가 직접 트럼펫을 불면서 노래를 해요.

▲ 그는 이 공연을 하기 위해 3개월 동안 골방에서 10시간이 넘도록 트럼펫만 불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멋지게 공연을 할 수 있었다.

트럼펫을 불면서 노래까지 하셨다고요?
- 네. 그때는 트럼펫을 전혀 할 줄 몰랐어요. 그때 관계자분이 트럼펫을 하나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 3개월 만에 노래를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전 해냈죠! (웃음) 3개월 동안 골방에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입술이 부르터지도록 연습해서 결국 연주에 성공했죠. 그렇게 무대에 올랐고 관객 반응도 좋아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지금도 트럼펫 부세요?
-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불러요. (웃음)

part 2 상황을 다룰 줄 아는 ‘끼’ 많은 배우 한성용

아무래도 배우에게는 캐릭터 분석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영화 ‘연평해전’ 속 이 병장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것이 있나요?
- 저는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영화 특성상 해군에서 촬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수병들, 해군 간부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 마치 인터뷰하듯이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너는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니?”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과 행동이 너는 공감이 되니?” 등 여러 가지 상황적인 면이나 감정적인 면들을 질문해서 실제 사람들이 갖는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어요. 그런 이해들이 바탕이 되어야 자연스러운 표현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 그는 짐캐리처럼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연기를 하는 데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저는 연기를 할 때 주어진 상황과 위치에 따라 날 것, 상황 그 자체를 보고 느껴요. 촬영현장에 준비된 소품과 장소, 상대방의 대사에 따라 그때그때 대입을 하거든요. 순발력이 빠른 배우라고 할까요? 현장감을 충분히 살리는 순간대처능력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생한 연기, 순발력이 빠르다는 점이 강점이군요. 반면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항상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 중에 제일 아쉬운 점은 영화 ‘연평해전’에서 같이 연기한 무열이 형처럼 작품을 심도 깊게 빠져들고 싶은데 저는 아직 그런 내공이 부족한 것 같아요. 단순히 그 상황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들을 생각하고 그때마다 다른 연기들도 고민해 깊은 연기를 하려고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순발력 있는 연기와 깊이 있는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네요.
- 네! 저도 그러기를 바라요. (웃음)

part 3 한국의 짐캐리를 꿈꾸는 배우 한성용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롤모델이라든지..
-저 짐캐리라는 배우를 정말 정말 좋아해요! 그 배우는 희로애락을 다 표현 할 줄 아는 배우잖아요. 정말 닮고 싶은 배우죠. 그래서 그가 나온 영화를 한 편도 빼먹지 않고 봤는데 그 중 영화 ‘덤앤더머’를 가장 좋아해요.

이유가 있다면요?
-영화 ‘덤앤더머’에서 짐캐리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물어봐요. “당신 같은 여자와 나 같은 남자가 성사 될 가능성은 얼마일까요?” 그러자 여자는 “별로 없어요. 백만분의일정도요”라고 말하죠.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절망할 텐데 짐캐리는 “가능성이 없진 않군요”라며 행복해 해요. 1%의 가능성에 기뻐하는 그를 보면서 저도 그런 희망을 보며 연기해요.

▲ 그는 항상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지금도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시겠죠?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신가요?
- 제가 사실 스턴트 액션을 1년 동안 배웠었거든요. 베스트스턴트에서 수료증도 받고 그랬는데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정말 열심히 배웠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멋지게 액션 연기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 음... 저는요 살면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볼 때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건 소중한 사람을 뜻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항상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소중한 배우이자, 소중한 사람이 되어 항상 보고 싶은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성용.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가 어쩌면 이미 그 절반은 달려온 게 아닐까 싶다. 고차원적인 고뇌와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배우. 아직은 수줍음이 많은 배우. 하지만 소중한 배우 한성용. 그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앞으로 배우 한성용이 펼칠 다양한 연기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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