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 9시 15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3단 로켓인 은하 3호를 전격 발사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서해에 배치된 우리 세종대왕함이 9시51분20초에 첫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장거리 로켓은 9시52분께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께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고 58분에는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하면서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공식 발표를 통해 “광명성 3호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역시 “북한 미사일이 상공에서 3개로 분리해 모두 북한이 예고하고 있던 낙하지역에 떨어져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과거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역시 추가 핵실험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을 겨냥한 벼랑 끝 전술로 '장거리 로켓 발사- 핵실험'을 강행하는 수순을 밟아왔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대포동 2호)을 발사한 지 석 달 만인 10월9일 처음으로 핵실험을 했고,  2009년 4월에는 장거리 로켓(광명성 2호)을 발사하고 한 달 만인 5월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아직까지는 2차례나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장비나 인력 움직임 등 이상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단기간의 준비만으로 3차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올 여름 태풍과 홍수로 갱도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를 봤지만 10월 말경 복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핵실험 실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때문에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상 다음 목표로 3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 유엔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취할것으로 보여, 이에 반발한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만약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그동안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장치만 두 차례 폭발시켰고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은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그 성능을 확인해 보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 대외적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비해 제재의 수단을 아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사용 가능한 대북 제재 카드를 다 써버리면 핵실험을 준비할 때 이를 막을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과는 달리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적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수위, 이후 추가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을 중심으로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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