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올해 목표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입니다.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숙제를 끝냈으니 욕심내지 않고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경기 후 이와 우승 소감을 말하며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박인비 선수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우승을 해 메이저 대회 3연패를 경신했다.(출처- YTN 뉴스)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하여 메이저 대회 3연패를 경신했다. 박인비는 이로써 LPGA 메이저 대회 총합 6승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박세리가 세운 한국인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인 5승을 넘어선 기록이다. 한때 ‘세리 키즈’로 불리던 선수가 이제는 박세리의 기록을 깨고 자신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박인비는 그해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2008년 최연소 US 여자오픈 우승을 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2011년까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4년 동안 단 한 번의 우승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녀의 슬럼프를 극복하게 도와준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다.(출처-위키미디어)

그 시절 그녀의 슬럼프를 극복하게 도와준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코치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출신 선수인 남기협 코치는 박인비와 함께 2년 동안 기본적인 스윙 궤도부터 시작했다. 슬럼프 기간 동안 유명한 사람들에게 코치를 받아왔지만 나아지지 않던 박인비의 스윙이 그를 만나면서 박인비의 공이 제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은 그녀에게 슬럼프를 이겨냈음을 알려주는 뜻깊은 승리이다. 슬럼프 극복 후 박인비는 승승장구하여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4년 동안 개인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박인비의 플레이는 화려한 장타자도 아니고 짜릿짜릿한 아이언샷을 구사하지도 않지만 기복 없는 ‘무던한’ 경기를 펼친다. 그래서 그녀의 별명은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추격해 승리를 달성하는 그녀의 플레이와 딱 어울린다.

2009년 브리티시 오픈 경기에 출전한 박인비(출처-위키미디어)

그녀는 지금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길을 걷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골프선수를 꿈꾸다 소아암 진단을 받은 서민서 군에게 박인비 선수가 퍼팅 레슨을 해주고 있다.(출처-Make-A-Wish Korea 페이스북 캡쳐)

그녀는 또한 운동실력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선수를 꿈꾸다 소아암 진단을 받은 서민서 군에게 퍼팅 레슨을 해 준 것이 그 예이다. 병 때문에 골프를 계속할 수는 없지만 평소 자신의 약점이었던 퍼팅을 박인비에게 레슨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소년에게 박인비는 하루 동안 레슨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성공으로만 이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세운 기록과 함께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앞으로 그녀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녀의 발전이 그녀뿐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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