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투표 패배로 시장 직을 사퇴하며 정치권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인권변호사 및 사회운동가로 알려진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되던 오전. 박원순 후보자의 홈페이지 원순닷컴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사이버 테러가 발생했다. 이는 후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원의 보좌관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층들이 투표소를 찾기 어렵게 하기 위해 벌인 일로 드러났다.

▲ 박원순 서울시장 (출처/박원순 플리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힘은 컸다. 박원순은 전체 투표수 중 53.40%를 차지하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겨 제 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다음날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서서 자신을 지지해준 시민들을 향해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제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꿈꿨던 것이 있습니다. 깨끗한 축제 같은 선거를 통해서 시장이 되겠다는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저를 향했습니다. 하지만 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진실이 거짓을 이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겼습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연말이면 남은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던 행정을 바로 잡았고, 공공임대주택 8만호를 공급한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또한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을 실행하여 전국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한 시민의 건의에서 시작된 심야버스 ‘올빼미 버스’운행을 실현시켜, 늦은 밤 퇴근 및 귀가를 하는 시민들의 교통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 서울 심야버스(일명 '올빼미 버스') (출처/서울시청 버스정책과)

이처럼 시민의 입장에서 소통하려한 박원순 시장의 노력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선을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그는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이라는 비전과 함께, 안전한 서울, 따뜻한 서울, 꿈꾸는 서울, 숨 쉬는 서울을 목표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11년 보궐선거에 당선한 박원순 서울시장, 14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출처/MBN뉴스, JTBC뉴스)

최근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에 관련하여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되어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4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삼성병원 의사가 시민 1,500여명 이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힘에 따라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지난 5일 “박 시장이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없이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 메르스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될 박원순 시장 (출처/TV조선 뉴스)

이와 같은 검찰의 움직임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정부의 적반하장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불안과 공포를 키운 건 정부로, 만약 수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정부 자신이라는 점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정부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응을 비판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지금은 선(先) 사태해결을 원칙으로 국민과 정부, 국회, 지자체, 의료진 모두 사태해결에 한마음이 돼야겠다”고 대동단결을 강조하며 “지금 잘잘못을 따지거나 추궁하고, 일각에서 법정대응 등을 하는 것은 국가 비상시기에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말하며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고발에 관한 입장을 비췄다.

▲ 소상공인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듣는 박원순 시장, 시민과 함께 거리청소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출처/박원순 플리커)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 아름다운재단 등 박원순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당선 했을 당시 방송인 김제동은 그에게 “이제부터 당신이 나의 ‘적’입니다.”라며 권력을 가지게 된 박원순의 행보를 국민의 한 명으로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 말대로 박원순 시장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년도 신년사에서 그는 “시민의 말씀을 듣고, 시민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챙기고, 시민의 내일을 든든하게 하는 시민의 마부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의 이와 같은 다짐처럼 다른 것들에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서울시장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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