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소유와 정기고의 노래 썸(Some)은 발매 된 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인기는 식을 줄 몰라 보입니다.

이 노래는 일명 썸타는 남녀관계를 넘어 기업과 기업, 나라와 나라 간에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요즘 가장 썸타는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과 일본일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썸은 남녀사이의 썸과는 조금 다르게 경쟁도 하면서 협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두고 프레너미(Frenemy)라고 부릅니다.

프레너미(Frenemy)는 친구와 적의 합성어로 친구처럼 협력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경쟁하는 관계를 뜻합니다.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5월 9일 러시아의 열병식 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의 숫자는 2005년 개최된 승전 60주년 기념식 때의 절반인 27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관계가 악화된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이번 행사를 ‘보이콧’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옆자리에 앉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담소를 나눴고, 이 모습은 러시아와 중국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보여줬고, 동시에 미국과 일본에게 긴장감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협력보다는 경쟁 구도의 모습을 더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친밀한 관계는 중국과 러시아가 프레너미 관계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겁니다.

대표적인 프레너미 관계의 기업으로는 삼성과 구글이 있는데요.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 두 기업은 더 긴밀해지고 있지만, 삼성이 구글이 아닌 타이젠 OS를 탑재한 제품들을 개발하면서 구글도 이에 대한 반격으로 다른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는 국제사회와 기업 관계의 흐름. 친구이자 적 같은 그들의 관계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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