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공부를 하려다가도 부모님의 “공부해!”라는 소리를 들으면 이내 공부하기가 싫어집니다. 나이가 들며 결혼을 해야하나? 라고 생각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너 빨리 결혼 안 해? 빨리 결혼 해~”라는 말을 들으면 이 역시 결혼 생각이 없어집니다.

이처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현상을 두고 흔히 우리는 ‘청개구리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두고 사용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칼리굴라 효과(Caligula effect)’입니다. 칼리굴라 효과는 금지된 것에 대해 더욱 끌리는 심리적 현상을 일컫는 말로, 1979년 미국 보스턴에서 칼리굴라 황제의 생애를 그린 영화 <칼리굴라>의 상영을 금지하자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이런 현상을 두고 영화 제목을 따 붙여졌습니다.

칼리굴라(Caligula, 12~41)는 로마제국 제3대 황제로 천재적인 정치가였지만, 즉위한 지 7개월 되던 때에 열병을 앓은 후 포악해져 존속까지 참살한 무자비한 폭군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칼리굴라(본면 가이우스 케사르)가 로마 제2대 황제 티베리우스(BC. 42 ~ AD. 37)의 양자로 들어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여동생과 육체적 관계를 갖는 근친상간을 저지는 것은 물론 황실 안에 매음굴을 만드는 과정까지 그대로 담아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미국 보스턴 시는 영화에 잔혹한 장면과 성적 묘사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상영 금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상영금지령은 오히려 시민들에게 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호기심을 일으키게 되었고 시민들은 인접 도시의 영화관까지 몰려가는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한편 칼리굴라효과는 일반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열망을 표현하는 것 이상일 때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친인척간의 불륜을 금지된 것에 대해 오히려 더 큰 열망을 느끼는 현상인 '칼리굴라' 효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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