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마케팅과 소비자행동 연구에서는 소비자가 어떤 구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구매 상품에 관심을 두는 정도를 ‘관여’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맥주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는 모든 맥주는 맛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아무 맥주나 구입하지만 맥주 애호가들은 여러 가지 맥주들을 접하며 자신들의 선호 맥주 리스트 만들고 맥주 동호회를 참석해 맥주 품평회를 열기도 합니다.

이처럼 관여도가 높은 구매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자신의 지식과 취향을 중요시하며 보다 현명해지고자 합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제품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전달되는 환경과 만나 가능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은 정보를 습득하여 현명해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 출처/pixabay

이러한 전문가적 성향을 지닌 소비자를 우리는 리서슈머라고 부릅니다. 리서슈머(Researsumer)란 ‘리서처(researcher)’와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이 관심 있는 소비 분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탐색하는 전문가적 소비자들을 의미합니다.

리서슈머의 초기에는 기존의 정보를 바탕으로 취미활동 혹은 기업의 서포터즈 혜택을 목적으로 인터넷 세상의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활동을 하면 할수록 많은 정보를 가진 전문가가 되어 갑니다.

예를 들면 커피를 좋아하는 리서슈머는 다양한 커피원두를 구입하고 맛보며 상품에 따른 향과 산도 등에 대해 분석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더 좋은 커피 원두를 구입합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커피 원두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전파, 공유하여 다른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커피 원두에 대해 알려주고자 합니다.

수동적인 소비에서 탈피한다는 점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제조사의 생산에 관여하는 소비자인 ‘프로슈머’와 같을 수 있지만 리서슈머는 해당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사실 분석에 따른 정보를 자신과 같은 소비자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듯 전문가적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리서슈머는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제품 서비스의 기능 및 사용방법을 쉬운 용어로 설명해 주거나 숨겨진 장점을 찾아내 공유해 줌으로써 같은 제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고급 정보를, 제품 서비스의 해당 기업에게는 홍보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리서슈머 역시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일반 소비자와 같은 동일한 소비자라는 ‘순수성’과 장기적 사용 경험을 통한 ‘전문성’을 겸비함으로써, 제품·서비스에 대한 여론을 창출하는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제품의 특성과 함께 기업이 보지 못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게다가 특정 산업에 마니아(mania) 형태로 존재하던 리서슈머는 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합리적 소비성향이 강화되면서 기존의 제조업 등을 넘어서 금융산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까지 확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소비자 네트워크 간 정보 공유가 확대되면서 리서슈머의 영향력은 점차 커져갈 전망입니다. 단순한 상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분석과 해석까지 제공하는 리서슈머의 활동은 앞으로도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 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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