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국전쟁 당시 유출됐던 조선 후기 불화인 '칠성도' 3점이 해외 경매에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금정총림 범어사는 지난 3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한 경매에서 1861년(철종 12년) 제작된 뒤 부산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되었다가 사라진 '칠성도' 3점을 7만8,500스위스프랑에 낙찰받았다고 4일 밝혔다.

▲ 한국전쟁 당시 유출됐던 조선 후기 불화인 '칠성도' 3점이 해외 경매에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출처/국외소재문화재단)

'칠성도'는 조선 철종 12년(1861년) 경남 밀양 표충사에서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됐다가 사라진 11점 가운데 3점이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로 당시 사찰에서 중요한 예배 대상이었다.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콜러 옥션(Koller Auktionen)에 출품된 '칠성도'를 발견한 이 재단은 앞서 전문가에게 의뢰해 불화의 진위와 가치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칠성도' 하단에 적힌 그림의 조성경위를 적은 화기(畵記)를 통해, 이 불화 3점이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으로 옮겨 봉안된 '칠성도' 11점 가운데 3점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불화 3점의 원래 봉안처를 확인한 재단은 범어사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에 환수에 적극 나선 범어사는 '성보(聖寶)문화재' 망실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금액에 상관없이 구입할 의사를 밝혔다.

재단은 해외에 유출된 불화의 발견부터 평가위원회 개최, 원 소장처와의 정보공유, 경매 대응, 낙찰받은 문화재의 안전한 인계 등 환수의 전체 과정을 주관했다.

한편 이번 환수 과정은 국외로 유출된 시기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교문화재를 해외 경매에서 매입을 통해 제자리로 되돌려놓는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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