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1990~2000년대 젊은 세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성장한 휴대폰 제조기업 팬택이 지난 5월 26일,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했다.

작년 8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법정관리 신청을 한 팬택. 이후 법원은 회생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인수기업을 찾지 못해 결국 파산을 앞두고 있다. 무선호출기 ‘삐삐’로 성장하여 휴대폰 제조기업으로 성장한 팬택에 대해 알아보자.

▲ 팬택 제품 (출처/팬택 홈페이지)

팬택(Pantech)은 국내 휴대폰 제조기업으로 ‘베가(VEGA)’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해외에서는 ‘팬택(pantech)’으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팬택은 1991년 3월에 설립하여 무선호출기(삐삐)를 생산했고, 이후 1997년 휴대폰 생산을 시작하여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했으며 2005년 SKY텔레텍을 흡수 합병하였다. 이후 2009년에도 팬택&큐리텔과 흡수 합병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통합법인 (주)팬택이 출범하였다.

휴대폰 업계가 스마트폰으로 전환기를 맞자 이에 팬택은, 2010년 베가(Vega)라는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2012년에는 국내 4G LTE폰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하면서 재기를 꿈꾸었다.

그러나 팬택은 2005년 SKY텔레텍 인수과정에서 자금난에 빠져 이듬해 2006년 12월에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 당시 팬택은 전체인력의 35%를, 임원의 6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하고, 수출국을 50개국에서 2개국으로 줄여 선택과 집중을 꾀하여 2007년 3분기부터 2011년 16분기 연속으로 영업 이익을 냈다. 그렇게 2011년 12월 팬택은 5년 만에 1차 워크아웃을 벗어났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 등의 과점체제로 굳어지면서 다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14년 3월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고, 이때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팬택 기기 추가 구입 거부와 채권단 조건 미달성으로 결국 그해 8월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 후, 10달 만인 2015년 5월 26일 팬택은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해, 스스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선언했다. 현재 팬택은 폐지 신청을 접수한 상태로, 해당 법원은 2주 동안 채권자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법정관리 종결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한 때 최고의 감성과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았던 팬택. 삼성과 엘지를 잇는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사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인지. 팬택의 마지막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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