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경기 성남시 신흥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의 경쟁 구도가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대림산업 2파전으로 확정됐다.

지난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으로, 대림산업은 단독으로 신흥2구역 입찰에 참가했다.

이에 따라 이곳은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3차(재건축), 영등포구 상아ㆍ현대(재건축)에 이어 박빙의 승부처로서,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신흥2구역에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의 ‘리턴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양측은 작년 서울 서초구 신반포6차(재건축)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유인즉 작년 신반포6차의 경우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경쟁을 벌이면서 이슈가 됐던 현장으로, 대림산업이 공사비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덤핑’ 논란이 대림산업의 발목을 잡아 GS건설에 시공권이 돌아갔다. 당시 3.3㎡당 공사비로 GS건설은 448만원(철거비 9만7000원, 발코니 확장비 11만4000원 포함)을, 대림산업은 418만5000원(철거비 8만8000원, 발코니 확장비 7만8000원 포함)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3.3㎡당 공사비 차액 29만5000원을 두고 덤핑 논란이 일었고 결국 신반포6차 조합원들은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자이”브랜드에 무게를 실어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신흥2구역 한 권리자는 “신반포6차와 신흥2구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대림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의 사업 조건이 인근에 대림산업이 수주한 금광1구역(재개발)과 비교되면서 덤핑 입찰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신흥2구역 재개발사업은 민관 합동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은 만큼 건설사들이 공사비 등 사업 제안 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에 시공사 선정에 성공한 금광1구역, 중1구역만 해도 낮은 공사비와 까다로운 입찰조건 때문에 대부분 시공사들이 관심이 없어서 몇 년간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금광1구역에서도 대림산업이 다른 시공사들이 관심이 없을 때 LH가 제시한 공사비 그대로 3.3㎡당 공사비 360만원을 제시해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흥2구역의 경우 경쟁사인 GS건설-대우건설의 공사비는 360만원인데 비해 대림산업은 349만9000원을 제시해 금광1구역, 중1구역 사례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이다. 그렇다 보니 신흥2구역 일부 권리자들이 대림산업의 사업 조건을 놓고 ‘덤핑 입찰’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혹시라도 사업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은 신흥2구역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대림산업의 경우 인근 금광1구역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4000가구 대규모 사업지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권리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GS사업단은 대림산업의 사업지연가능성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금광1구역을 먼저 사업화 해야 하기 때문에 신흥2구역을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이주 문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낮은 공사비로 우선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에 공사비 인상 등을 핑계로 사업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명2R 사례 등을 면밀히 파악해 신흥2구역에 가장 적합한 시공사가 누구인지 정확히 판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반대로 대림산업 측은 사업 조건이 우수한 데다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 경쟁사 비방과 상관없이 시공자선정총회까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림산업은 금광1구역, 신흥2구역을 연계해 대단지 랜드마크를 형성하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신흥2구역. 신반포6차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GS건설이 다시 웃게 될지, 대림산업이 설욕하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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