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직장인 10명 중 3명은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독립하지 않고 계속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이유는 ‘함께 거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라는 의견이 51.5%, ‘월급이 적어서’라는 의견이 41.4%, ‘빨리 경제적 기반을 잡기 위해’가 27.8%, ‘목돈 마련을 위해’가 24.2%, ‘각종 대출금 등으로 버거워서’라는 의견이 14.6%로 나타났다.

▲ 캥거루 족 (출처/EBS 특별기획 '날아라 캥거루')

이처럼 젊은 세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현상을 ‘캥거루족’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캥거루족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거나, 취직을 했어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또 유사시 부모의 단단한 방어막 속으로 숨는다는 뜻으로 ‘자라족’이라고도 일컫는다.

그러나 캥거루족은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철없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태반 발달이 매우 미비한 캥거루가 미성숙 상태의 새끼를 어미 캥거루 배에 있는 주머니(육아낭)에서 약 6개월에서 1년간 성장시키는 캥거루만의 특이한 생태 모습에서 유래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IMF 경제 위기를 겪고 난후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며 나타난 신조어이다. 또한 세계 각국 역시 칭하는 용어만 다를 뿐, 캥거루족과 같은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에 낀 세대라 하여 트윅스터(twixter)라 부른다. 이는 대학 졸업 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결혼도 미룬 채 부모 집에 얹혀사는 미국의 젊은 세대를 말한다.

또 프랑스에서는 탕기(Tanguy)라고 부른다. 이는 독립할 나이가 된 아들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부모와 아들 간의 갈등을 그린 코믹영화 <탕기 Tanguy>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다.

그밖에도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축내는 키퍼스(kippers), 이탈리아에서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하는 맘모네(mammone), 독일에서는 둥지에 눌러 앉아 있는 사람을 일컫는 네스트호커(Nesthocker), 일본에서는 돈이 급할 때만 임시로 취업할 뿐 정식 직장을 구하지 않는 프리터(freeter), 캐나다에서는 직장 없이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캥거루족에 대해 일부 심리학자들은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일종의 ‘피터팬증후군(육체적으로 성숙했으나 사회에 적응 못하는 정신 상태를 가리킴)’이라고 말한다. 또 일각에서는 캥거루족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독립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캥거루족’문제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부모가 자녀에게 책임의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더 이상 개인,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야기되는 ‘캥거루족’에 대한 사회적 대안 모색의 필요성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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